빌 게이츠 "크롬OS, 새로운게 있을지..."

일반입력 :2009/07/16 09:56    수정: 2009/07/16 11:03

황치규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빌 게이츠 전 회장이 경쟁사인 구글의 OS 전략에 대해 입을 열었다.

빌 게이츠는 14일(현지시간) 씨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구글이 준비중인 웹기반 운영체제(OS) '크롬OS'에 대해 '윈도의 익숙한 경쟁상대인 리눅스와 많이 닮았고 이미 시장에는 다른 방법으로 패키징되고 부팅되는 리눅스들이 많이 있다면서 특별한 것은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크롬OS가 무언가 새로운 것처럼 행동하는 것에 대해 놀랐다는 반응도 보였다.

빌 게이츠는 크롬OS에 대해 구체적인 부분은 지적하지 않았다. 구글이 크롬OS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확실하지 않은게 많을수록 흥미는 점점 높아진다고만 말했다.

구글은 크롬 웹브라우저와 크롬OS를 앞세워 웹기반 컴퓨팅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 데스크톱PC가 아니라 웹에서 돌아가는 애플리케이션을 확산시키는데 올인하는 모습이다. 크롬OS도 브라우저에 기반해 만드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데스크톱SW를 호령하는 MS와는 이념적으로 충돌할 수 밖에 없다.

빌 게이츠는 브라우저가 OS처럼 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많은 플러그인이 돌고 있는 브라우저는 이미 매우 광범위한 개념이 됐다면서 많은 부분에서 실제 변화보다는 전문 용어가 남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빌 게이츠로부터 MS 지휘봉을 넘겨받은 스티브 발머 MS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구글의 크롬OS 전략에 대해 보다 직설적인 수사학을 구사했다. 예상대로 윈도가 바른 길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발머 회장은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파트너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브라우저 중심적인 OS보다는 윈도가 바람직한 접근법이라며 PC 사용의 절반 이상이 브라우저밖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머 회장은 크롬OS와 안드로이드를 제공하는 구글의 이원화된 OS 전략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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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머는 MS는 소비자용 윈도95와 기업서버용 윈도NT OS를 제공하면서 두개의 OS가 반드시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배웠다면서 클라이언트 부분은 두개 보다는 하나의 OS가 좋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글은 안드로이드와 크롬OS는 성격이 다른 OS임을 강조하고 있다. 안드로이드는 소형 모바일 기기와 셋톱박스 그리고 넷북에 어울리고 크롬은 넷북부터 데스크톱PC에 이르는 하드웨어를 겨냥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