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보상제 일단 "약효"

일반입력 :2009/07/15 15:16

김태정 기자

SK 오픈마켓 ‘11번가’의 ‘최저가 보상’ 마케팅이 일단 통했다. G마켓과 옥션이 잡고 있는 국내 시장서 지분 확대가 빨라졌다.

15일 랭키닷컴에 따르면 지난 5월 734만명 정도였던 11번가의 월 방문자수는 6월 830만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5월 말 시작한 최저가 보상 마케팅이 효과를 본 것.

이 제도는 11번가 제품이 다른 오픈마켓 보다 비쌀 경우 그 차액의 110%만큼 포인트로 보상하는 내용.

11번가 이수연 매니저는 “최저가 보상제 실시 이후 매출이 30% 급등했다”며 “전례없는 불황속에 고객들이 11번가를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되면 1년 가까이 월 방문자 120만명대에 머물러있는 G마켓과 옥션을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하지만 11번가의 이 같은 마케팅은 여러 잡음도 낳고 있다. 경쟁사는 물론, 소비자들 간에도 불만이 올라온다.

특히 보상이 현금이 아닌 ‘포인트’로 되는 것이 일부 광고에는 제대로 설명되지 않았고, 자랑했던 24시간 콜센터 역시 심야에는 실 판매자와 연결이 힘들어 유명무실하다 등의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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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옥션이나 G마켓은 11번가와 같은 우대 서비스를 왜 못하나?”처럼 공격적인 광고 멘트 덕에 공적으로 떠오른 것도 부담이다. 옥션은 모회사인 이베이가 G마켓을 인수하면서 11번가 압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1번가의 마케팅이 파격적인만큼 진통도 따르고 있다”며 “경쟁사들의 집중 공세와 소비자 불만을 잠재울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