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ISION 2009]“앱스토어 바람, 거스를 수 없다”

일반입력 :2009/07/08 18:57    수정: 2009/07/09 15:08

특별취재반

한국형 모바일 앱스토어의 성공 가능성을 두고 여러 의견들이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IT 업계서만큼은 앱스토어를 대세로 보는 것이 사실. 세계적인 스마트폰 열풍이 국내서도 일을 조짐이 보임에 따라,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할 앱스토어가 필수라는 설명이다.

8일 메가뉴스 지디넷코리아가 개최한 ‘커뮤니케이션 비전 2009’에서는 업계 전문가들이 앱스토어 성공 방향을 자세히 설명했다. 특히 행사 말미 열린 토론회는 류한석 스마트플레이스 대표의 진행과 참석자들의 심도 있는 분석으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토론 내용을 정리했다.

참석자 : KT 김성철 상무, 다음커뮤니케이션 김지현 본부장, 게임빌 송재준 이사, 이찬진 네오위즈 대표

사회 : 스마트폰 성공사례가 아직 한국에서 찾기 힘들다. 해외 성공 사례도 한국에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은 한국에서 환상으로만 남을 것인가.

이찬진 : 아이폰이 온다. 여태까지의 부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다. 우린 분명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만은 대단히 많다고 본다.

김성철 : 고객이 즐길 수 있는 거리가 있어야 성공한다. 앱스토어와 같은 오픈마켓 활성화가 관건이 될 것이다. 기존의 3G나 와이브로를 넘어서 와이파이를 시작, 오픈마켓을 키워야 한다.

김지현 : 작은 한국의 콘텐츠 기업들이 다양한 스마트폰을 다 지원하는 것은 힘들다. 비용 투자가 상당해 갑갑하다.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하려는 해외기업들의 현지화 전략도 필요하다.

사회 : 그렇다면 모바일 앱스토어가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겠는가. 또, 성공하려면 어떤 요인들이 필요한가.

김성철 : 어차피 일반 휴대전화는 기능에 한계가 있고, 소비자들도 식상해 한지 오래다. 곧, 스마트폰이 대세라는 뜻인데, 모바일 앱스토어는 여기에 무조건 따라온다. KT는 앱스토어의 시장성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찬진 : 이미 성공할 준비는 됐다. 데이터 요금도 내려갔고 스마트폰 기능은 날로 발전한다. 시장은 앱스토어를 분명 기다리고 있다. 아이폰이 출시되면 국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업에 불이 붙을 것이다.

김지현 : 아이폰이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는 동의한다. 분명 임팩트가 있을 것이다. 문제는 애플리케이션의 질도 향상돼야 한다는 것이다.

애플리케이션 ‘에이스’는 몇 가지로 압축될 것이다. 전 국민이 게임 매니아는 아니며, 우리 누리꾼들이 PC에서 SW를 매우 다양하게 사용하는 편도 아니다. 지도나 증권, 뉴스 등 실생활에 꼭 필요한 애플리케이션들을 준비해야 한다.

송재준 : 불법복제를 초반에 막아야 한다. 아이팟터치용 게임도 유료로 결제하는 이들은 찾기 힘들다. 앱스토어가 시작부터 불법복제에 시달린다면 전망이 밝지 않다.

사회 : 한국이 휴대전화 기기 강국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운영체제를 비롯한 플랫폼이 없다. 한국이 스마트폰 시장서 어떤 전략이 필요한가.

김지현 : 15년 전 PC 시장 플랫폼은 IBM이 주도했다. 하지만 MS가 윈도를 내놓으면서 패권을 가져갔다. 이후 근래 들어 구글이 플랫폼 최강이 됐다. 인터넷이 PC의 플랫폼이 될 것을 예상한 이가 적었기에 놀라운 결과였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강화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리케이션도 플랫폼이 될 수 있다.

이찬진 : 플랫폼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부재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사용자가 많이 찾는 애플리케이션이라면 플랫폼이 따라 올 수밖에 없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더욱 매진하기 바란다.

사회 : 앱스토어 경쟁이 과열될 가능성도 보인다. 대형 이통사와 제조사 등 여러 기업들이 뛰어들었다. 공존할 방법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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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 무조건적인 애플 따라하기 대신 자신만의 개성 있는 유통구조, 애플리케이션 등을 모아야 한다. 가입자 방어를 위한 이통사 앱스토어와, 기기 판매가 목적인 제조사 앱스토어가 비슷한 성격을 가진다면 힘든 경쟁이 될 것이다. 자신들의 고객 성향에 맞춰 틈새를 공략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김지현 : 앱스토어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 평균적으로 우리나라는 1년에 천만대 이상 휴대전화가 팔리는데 스마트폰 비율은 1%에도 못 미친다. 내년 쯤 잘하면 20% 정도 예상한다. 앱스토어만 만들면 무조건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장기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열릴 것은 맞지만 당장 열매를 기대하는 모습은 옳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