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도 당했다’…세계 해킹 대란

일반입력 :2009/07/08 00:49    수정: 2009/07/12 16:56

김태정 기자

미국 백악관과 우리나라 청와대, 네이버 등 주요 웹사이트가 사이버 공격에 무너졌다. 조직적인 해킹 범죄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7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청와대와 네이버, 옥션 등 국내 주요 사이트들이 동시에 공격을 받아 서비스가 먹통이 됐다. 2003년 한국을 달궜던 ‘인터넷 대란’의 복사판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서비스 복구를 위해 총력을 기울기고 있다”며 “이용 불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국 백악관과 현지 검색엔진 ‘애스크닷컴’도 일부 서비스가 마비됐다. 신속히 복구에 나섰지만 사이버테러에 노출됐다는 오명은 이미 입은 상황.

7일 현재 백악관이나 미국 기업들은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단, 씨넷뉴스와 국내 언론들은 중국에 거주한 해킹 조직의 서비스분산거부(DDoS) 소행으로 단정 짓은 분위기다.

DDoS는 특정 사이트에 접속을 폭주시켜, 서버를 마비시키는 공격을 말한다. 중국이나 러시아 해킹 조직들은 DDos를 최근 주 수익원으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러시아비즈니스네워크(RBN)’는 과거 KGB 출신들이 만든 해킹 조직으로 수년간 미 연방수사국(FBI)을 피해 마카오나 상해 등에 서버를 숨기고 있는데, 이번 사건으로 인해 수사가 강화될 공산이 높게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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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국내 기업들이 입은 DDoS 공격 중 상당수도 RBN의 소행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은 “이번 공격에 대해 배후가 아직 정확하지 않다”며 “사법기관과 공조로 실체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