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게임운영자는 서럽다

일반입력 :2009/07/02 11:21    수정: 2009/07/03 08:44

A게임업체에 2년 동안 게임운영자로 근무하고 있는 B씨는 요즘 회사의 눈치를 보고 있는 중이다. B씨는 비정규직으로 게임운영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비정규직보호법 개정안이 무산돼, 회사의 정책에 따라서는 해고의 칼날을 맞게 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비정규직보호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무산되면서 게임업체 운영자들의 고민이 늘고 있다. 게임업체들의 비정규직 비율은 10% 이내로 적은 편이다. 하지만 비정규직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 게임운영 부서다.

온라인게임상에서 게임운영자는 게이머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지만 실제로 그들은 비정규직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처우 또한 매우 열악하다.

24시간 서비스되는 온라인게임 서비스 특성상 2교대에서 3교대를 해야 하는 것이 게임 운영자의 현실이다. 대부분의 비정규직 게임운영자들은 월 100~130만 원의 월급을 받으면서 일하고 있다.

이처럼 게임 운영자들은 게임에서와 현실에서의 위치는 하늘과 땅의 차이다.

게임운영은 고객 서비스를 위해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개발부서와 마케팅부서에 비해 매출을 올리지 못하는 지원부서이기 때문에 하는 일에 비해 홀대를 받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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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같았으면 운영부서에서 일하다가 타부서로 이동할 수 있었지만 현재 게임업계에서 운영자가 기획자나 마케터로 이동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은 매우 어렵다. 게임 아카데미나 대학교에서 게임기획이나 마케터 과정을 정식으로 배우고 입사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게임업체 운영팀에 근무하는 B씨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근무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정직원 전환에 대한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라며 “뉴스를 통해 공기업에서도 해고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앞으로 해고 통보가 날아 올지 걱정인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