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빙, 찻잔 속 태풍?

일반입력 :2009/06/26 20:31    수정: 2009/06/29 09:37

김태정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 신무기 ‘빙’이 주춤거리고 있다. MS와 미국 언론들이 외치던 돌풍은 일단 찻잔 속에 갇힌 모습.

시작은 화려했다. ‘빙’은 지난 3일 등장 후 하루 만에 야후를 추월, 언론에 대서특필 됐다. 컴스코어와 스타카운터 등 각종 조사서 미국 점유율 15% 이상을 보이며 13% 수준 야후와 격차를 벌려갈 듯 했다.

하지만 말 그대로 3일 천하였다. 미국 누리꾼들의 관심이 떨어졌는지 ‘빙’의 점유율은 지난 6일 5%대로 추락했다. 이후 한 번도 야후를 앞지르지 못하고 10% 안팎을 오가고 있다. 특히 스타카운터는 빙의 점유율을 5~7% 정도로 파악, 점수를 짜게 주는 모습.

어쨌든 빙의 야후 추월이 ‘반짝’이었음은 대부분이 인정하는 분위기다. 씨넷뉴스의 이나 프레이드 등 MS 전문가들은 “빙은 사람들의 호기심에 때문에 잠깐 떠올랐을 뿐 아직 야후나 구글을 위협할 수준은 아직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결국 잠깐의 야후 추월 사건을 두고 ‘구글이 겁을 먹었다’, ‘MS 검색천하 온다’ 등 과장된 보도만 내놓은 미국 언론들만 머쓱해진 상황.

스티브 발머 CEO는 “빙이 갑자기 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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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검색 기술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이를 수익으로 연결하는 방안은 더 연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MS는 향후 5년간 영업이익의 5~10%를 검색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분기 기준으로 계산할 때 연 4억4천만달러 정도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