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일본 사업 결국 접는다

계속되는 적자와 두터운 진입장벽으로 오는 8월21일 서비스 종료키로

일반입력 :2009/06/24 15:17    수정: 2009/06/24 16:19

김태정 기자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주형철)가 싸이월드 일본 사업을 결국 접는다. 계속되는 적자와 현지 시장의 두터운 진입장벽을 극복하지 못한 결과다.

24일 SK컴즈는 오는 8월21일 일본 싸이월드를 완전 종료한다고 밝혔다. 신규회원 가입은 지난 19일 차단된 상황.

SK컴즈 일본법인은 “힘이 부족해 서비스를 종료할 수밖에 없다”며 “매우 괴로운 심정으로 고객들께 사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싸이월드 일본 철수는 전부터 예견되고 있었다. SK컴즈는 2005년 야심차게 일본판 싸이월드를 내놓은 뒤 고전에 고전을 거듭했다. 싸이월드를 처음 만든 이동형 현 나우프로필 대표가 직접 현지사업을 지휘했지만 인기몰이는 실패했다.

사용자 부족은 적자로 이어졌다. 지난해만 해도 SK컴즈의 일본법인 적자는 6억8천만원에 달한다.

물론, SK컴즈가 손을 놓고 있던 것은 아니다. 올 초 한류스타 마케팅을 시도하는 등 상황 반전을 모색했지만 반향은 기대 이하였다. 철수 결정 전 마지막 시도였다.

SK컴즈 관계자는 “투자 우선순위에 있어서 일본보다는 국내를 먼저 생각해야할 시점이다”며 “데이터 백업 등 현지 회원 불편을 최소화시킬 방안이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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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SK컴즈의 대만이나 미국 사업도 철수설이 나오고 있다. SK컴즈 관계자는 “현재 일본 이외 다른 해외사업 철수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며 “플랫폼 개방 등 국내 사업에 우선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근래 일본서는 1천500만명 사용자를 지닌 ‘믹시’가 소셜네트워크 최강 자리를 굳히고 있다. 여기에 페이스북과 마이스페이스 등 미국 강자들이 뛰어들면서 한국 기업들의 입지는 더 위축됐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