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다음, 모바일 강제 이주?

일반입력 :2009/06/19 15:19    수정: 2009/06/19 18:42

김태정 기자

직장인 서모㉚씨는 아침 출근길에 스마트폰으로 네이버에 접속했다가 깜짝 놀랐다. 평소 지하철서 확인하던 증시코너가 사라진 것. 뿐만 아니라 뉴스 콘텐츠도 평소 보던 네이버보다 줄었다. 아무리 ‘naver.com'으로 접속해도 그대로였다.

이처럼 모바일 네이버에 당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분명 PC에서와 똑같은 주소로 접속해도 정보가 부족한 다른 화면이 뜬다고 불만이 나온다.

이는 NHN(대표 김상헌)이 PC에서와는 다른 ‘모바일 버전’ 네이버를 전진배치 했기 때문이다. NHN은 최근 스마트폰이나 아이팟터치 등에서 ‘naver.com’으로 접속해도 ‘모바일 네이버(m.naver.com)’가 뜨도록 설정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도 마찬가지다. 최근 들어 스마트폰에서 ‘daum.net’으로 접속하면 ‘m.daum.net’ 화면이 자동으로 뜬다.

NHN 관계자는 스마트폰에서 풀브라우징으로 네이버에 접속할 경우 속도 및 가독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아 모바일 네이버를 기본으로 설정하게 됐다면서 더 빠르고 간편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차원으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허나, 누리꾼 입장에서는 볼거리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 달갑지 않은 상황. 포털들이 말하는 모바일 최적화는 차치하고, 당장 허전한 화면이 나오니 불만이다.

다행히도(?) 방법은 있다. 모바일 네이버와 다음 초기화면 상단 및 하단 구석에 ‘PC화면 이동’ 작은 버튼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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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이 버튼은 상대적으로 너무 작아 모르는 이들이 많다. 가뜩이나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웬만한 시력으로는 찾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높다. 모바일 포털을 띄우기 위해 일부러 주목도를 내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누리꾼들이 모바일과 PC 두 버전 모두 수월히 즐길 수 있도록 포털들이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