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게섰거라"…MS, 검색에 대담한 베팅

일반입력 :2009/06/19 11:09    수정: 2009/06/20 00:20

황치규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구글을 따라잡기 위해 검색기술에 회사 영업이익의 10%까지 투자할 수 있는 과감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달초 선보인 신형 검색엔진 '빙'이 점유율이 조금씩 늘어나고 야후와도 사업 협력을 추진중인 상황과 맞물려 구글을 상대로한 추격전을 이끌 강력한 엔진으로 진화할지 주목된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5년간 영업이익의 5~10%를 검색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MS는 지난 분기 44억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MS가 분기당 최대 4억4천만달러를 검색 사업에 쏟아부을 것이란 것을 의미한다. 연간으로 치면 18억달러 규모다.

MS는 그동안 다양한 프로젝트에 얼마를 투자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런만큼 발머 CEO의 발언이 MS가 빙 투자규모를 파격적으로 늘리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그래도 의지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발머 CEO는 점유율이 8%에서 80%로 늘어날 수는 없는 만큼, 인내심을 가져줘야 한다면서 검색에 강도높은 투자를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또 비디오 게임 콘솔 X박스에 수년간 투자해왔고 이제 수익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구글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는 얘기였다.

인터넷 시장 조사 업체 콤스코어에 따르면 6월8일부터 12일까지 미국 검색 시장에서 MS '빙' 점유율은 12.1%에 달했다. 이전주 11.3%에서 소폭 상승했지만 65% 수준인 구글에는 한참 못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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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온라인 서비스 사업 확대를 위해 그동안 적지 않은 물량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 MS는 지난분기 온라인 서비스 사업에서 5억7천500만달러를 까먹었다.

한편 발머는 MS가 인터넷 검색 시장에 뒤늦게 진입한 것에 대해 후회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MS는 검색 기술의 중요성을 이해했지만 그것을 수익화할 수 있는 방법을 내놓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