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제트' 애플·노키아 제칠까

일반입력 :2009/06/16 15:33    수정: 2009/06/16 19:17

이설영 기자

삼성전자가 15일 런던, 싱가포르, 두바이 세 곳에서 하반기 글로벌 전략폰 '제트(Jet)'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스스로 '스마트폰 그 이상'이라고 말하는 풀터치스크린폰 제트가 스마트폰이 득세하는 휴대폰 시장에서 얼마만큼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올 하반기 휴대폰 시장은 그야말로 하이엔드 제품들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가장 뜨거운 시선을 받는 것은 이름만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압도하는 애플의 아이폰3GS이다. 애플은 지난 12일 아이폰3G의 후속 모델인 아이폰3GS를 발표했다.

외형상 종전 모델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은 아이폰3GS는 스피드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7.2Mbps HSDPA의 무선통신 속도는 다른 모델을 압도한다.

제트의 강점은 동영상 감상에 최적화됐다는 점. 고품질의 H.264는 물론이고 Divx, Xvid를 지원한다. WVGA AMOLED는 동영상을 감상하기에 더 없이 좋은 조건이다. 프로세서 또한 제트가 우위를 보인다.

데렉 윌리암슨 삼성전자 영국&아일랜드지사장은 제트는 애플의 아이폰보다 더 흥미로운 제품이다라며 AMOLED 스크린이나 속도가 향상된 프로세서를 직접 경험해 본다면 애플의 아이폰보다 더 낫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메모리의 경우 2GB와 8GB 두 종류로 출시될 예정이다. 마이크로SD로 확장이 가능하긴 하지만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했으면서 내장메모리가 다른 제품들에 떨어지는 것은 의문으로 남는다.

■노키아와 격차 더욱 줄일 것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4천58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 18.7%의 점유율로 노키아에 이어 휴대폰 시장 2위를 굳혔다. 삼성전자는 특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I7500'을 6월 중 유럽시장에 출시하고, 이어서 심비한 S60 기반의 'I8910'도 내놓는다.

반면 시장 1위인 노키아는 지난 1분기에 휴대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19% 가량 감소했으며, 시장 점유율도 40% 아래로 추락했다. 삼성전자와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것.

올해 안에 시장점유율을 2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 이에 따라 올해말까지 총 2억대의 휴대폰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윈도모바일, 안드로이드, 심비안 등 스마트폰용 OS 라인업을 완벽히 갖추게 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터치스크린폰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리고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전방에 배치한 것이 바로 제트이다.

홍원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현재 스마트폰, 터치폰, 메시징폰 등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계속적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홍 부사장은 스마트폰 보다 더 똑똑하다 할 수 있는 '제트' 등 신개념 터치스크린 모델에 힘입어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선진국 뿐만 아니라 이머징마켓에서도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확대시킬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독자 OS 곧 공개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하는 150여개의 모델 중 30~35%가 터치스크린 제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에는 그 비중을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홍원표 부사장은 현재 하이엔드 모델에서 터치스크린은 이미 일반화됐다면서 앞으로는 중저가 모델에도 터치스크린을 적용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취약한 부분은 바로 운영체제(OS)이다. 이미 애플, 노키아 등이 자신들만의 OS를 가지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적용하고 있는 반면 삼성은 그렇지 못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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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독자적인 OS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 전무는 현재 삼성은 오픈 소스 플랫폼을 갖고 있지 않아서 제트에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노키아 오비스토어와 유사한 삼성전자만의 앱스토어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