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명가, 그들만의 개발 노하우는?

일반입력 :2009/06/11 11:04    수정: 2009/06/12 12:20

남녀노소 전 연령층 모두가 즐기는 국민게임, 대박게임이라 불리는 게임들이 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그리고 침체된 게임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아이온’이 있으며 국민 레이싱 게임이라 불리는 넥슨의 ‘카트라이더’ 그리고 FPS 춘추전국시대의 막을 올린 게임하이의 ‘서든어택’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최고의 게임을 개발한 회사들은 개발 명가로 불리는 독특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카트라이더’와 ‘마비노기’로 유명한 넥슨은 ‘허들 시스템’ 이라는 독특한 사내 시스템이 있다. ‘허들 시스템’은 각 개발 과정의 진행과 관련한 프로젝트의 지속, 중단 등 중요 의사 결정을 진행하는 일종의 회의체이다.

‘허들 시스템’은 미국의 기업의 사내 제도를 벤치마킹 한 것으로 사내 테스트를 통해 기대한 수준의 게임까지 게임의 수준을 높이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심할 경우 프로젝트 자체가 좌초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개발자는 개발 초기부터 심혈을 기울여 게임을 만들어야 하는 부담감을 가지게 된다.

이와 같은 허들 시스템의 결과로 탄생한 것이 국민 게임이라 불리는 ‘카트라이더’와 ‘마비노기’라고 할 수 있다.

‘아이온’과 ‘리니지’ 시리즈를 개발, 서비스하는 국내 MMORPG의 대표기업인 엔씨소프트는 다른 회사와는 차별화 된 ‘기다림의 개발’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기다림의 개발’이 꽃을 피우게 된 것이 바로 ‘아이온’이다.

아이온은 모티브가 된 게임이라 할 수 있는 ‘리니지 포에버’까지 포함한다면, 개발기간 7년에 순수개발비만 4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 차례에 걸쳐 게임의 컨셉을 변경하기도 하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급의 컨텐츠를 쌓기 위해 노력했고, 이와 같은 결과가 한국은 물론 중국 유저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개발 과정, 개발 기간에 총력을 기울여 게임을 성공시킨 기업이 있다면 게임하이는 조금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서든어택’을 성공시킨 게임하이는 개발과정이나 기간과는 달리 끊임없는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서든어택’의 시작은 ‘아이온’이나 ‘카트라이더’만큼 파괴력이 있지 않았다. 동시 접속자는 3,000명 남짓에 불과했고 더 이상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다른 회사였다면 프로젝트 자체의 포기를 생각하고 있을 때 게임하이는 과감한 업데이트를 결정했다. 폭탄이라고 불릴 수 있을 정도의 업데이트가 매주 추가됐고 이를 바탕으로 유저들의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동시접속자 25만 명까지 달성했다.

이와 같은 게임하이의 스타일은 지난 1월 OBT를 실시한 메탈레이지까지 이어졌다. 메탈레이지는 서비스 이후 5월 말까지 15회에 걸친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거의 매주 업데이트가 진행됐고, 한 동안 정체됐던 동시접속자도 서서히 증가세를 보여 제 2의 서든어택의 길을 가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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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회사 마다 고유의 노하우가 있다”라며 “하지만 상위 업체일수록 특별한 시스템이 존재 한다. 이러한 시스템을 벤치 마킹한다면 게임회사가 발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개발의 명가로 불리는 회사들. 이들이 개발 명가로 자리 잡기까지 수 많은 경험들을 통해 적지 않은 수업료를 지불했다. 단 기간으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이런 노하우들이 이후 라인업 게임들에 적용되며 한국의 게임 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