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초기화면은 '성형중'

일반입력 :2009/06/09 14:25    수정: 2009/06/09 16:46

김태정 기자

‘초기화면 성형은 계속 된다?’

토종 포털 2위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올 들어 초기화면에 여러 성형시도를 하고 있다. 수익 악화를 만회하려는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올 상반기 크고 작은 초기화면 조정을 진행했다. 특히 쇼핑코너를 키우려는 의지가 강하게 엿보였다.

다음은 지난 3월 메인 하단에 있던 쇼핑영역을 상단으로 끌어올리며 주목도를 올렸다. 대신, 촛불시위 근원지로 논란이 됐던 토론방 ‘아고라’는 중앙 뉴스박스서 제외, 화면 왼쪽으로 옮겼다.

당시 아고라에는 미네르바 체포 사건을 두고 정부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었다. 다음이 아고라를 ‘계륵’으로 보고 노출 비중을 내렸다는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이에 대해 다음 측은 사용자 게시글이 언론사 뉴스처럼 보이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이달 들어서도 소폭 변화가 이어졌다.

지난 1일부터 다음은 온라인몰 ‘디앤샵’의 특별 코너를 없애고, 가격비교 ‘마트’ 코너를 신설했다. 2008년 인수한 가격비교 솔루션 업체 ‘액트비즈’ 기술을 탑재, 세몰이에 나서겠다는 것.

이와 함께 다음은 온라인몰들에게서 받는 초기화면 상품 노출 가격을 기존 800만원대에서 1,500만원 이상으로 2배가량 늘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같은 날 게임 수익성 강화를 위한 내부 메뉴 개편도 있었다. 네오위즈게임즈와의 계약으로 ‘풍림화산’, ‘카르마2’ 등 새로운 게임들이 다음에 등장하게 됐다. 장기적으로 채널링 강화를 통해 게임 수익을 늘리겠다는 것이 다음의 전략이다.

다음 손경완 CPO는 시너지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전문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다음의 행보를 두고 누리꾼 의견은 갈리고 있다. 서비스 강화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있는 반면, 수익만을 위한 ‘성형 남발’로 불편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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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다음 입장에서는 수익 찾기가 급한 것이 사실. 다음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65% 추락한 36억원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 뿐 아니라 다른 포털들도 불황 타개를 위한 메뉴 고치기 행보가 계속될 수 있다”며 “사용자 편의와 수익을 함께 모색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