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앱스토어 '선행과제는?'

일반입력 :2009/06/02 14:48    수정: 2009/06/02 19:39

이장혁 기자

국내외 이동통신사업자들의 월드 가든(Walled Garden) 형태로 닫혀있던 사업구조가 최근 개방화 바람을 맞으면서, 기술 및 서비스 등에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통신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하던 이통사 이외에 구글이나 노키아, 애플 등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차별화된 비즈니스모델을 들고 나와 위협적인 경쟁 상대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통사는 미래 수익 기반이 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검토와 분석이 필요한 때다.

■이통사 주도권 '오픈마켓' 플랫폼으로 강화

국내 1위 이동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은 지난 4월 모바일 오픈마켓을 국내 최초로 런칭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폐쇄형 구조가 점점 해체되고 있는 가운데 이통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플랫폼이 없는 이통사의 경우 기존 왑(WAP) 기반 서비스를 새로운 웹, 그 중에서도 오픈된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초반 경쟁력을 잡기 위해서는 오픈마켓 같은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초기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콘텐츠 제공자들과의 관계 유지 및 무선인터넷 데이터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오픈마켓이 가장 효율적인 플랫폼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기대심리도 작용했다.

해외 사례에서도 아직 애플 앱스토어 이외에는 이렇다 할 성공 사례가 없지만, SK텔레콤 앱스토어는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와 SK텔레콤이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감을 본다면 충분히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과거부터 이통사가 주도적으로 시장을 리드하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당분간도 이런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픈마켓 성공을 위한 '선행과제는?'

국내 시장에서는 앞으로 2~3년 뒤에 오픈마켓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특히 국내 통신시장의 특성에 따라 이통사들이 오픈마켓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오픈마켓 성공을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먼저 단말 시장의 성장이다. 해외 사례를 보면 애플 아이폰과 앱스토어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오픈마켓과 스마트폰 시장은 서로 시너지를 내면서 함께 발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히 단말 제공뿐 아니라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이나 콘텐츠를 계속해서 생산·공급해야 한다.

국내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되기에는 선적한 문제들이 많이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유선인터넷 인프라가 워낙 잘 발달되어 있어서 굳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필요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또한 스마트폰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단말은 물론 역시 고가의 데이터 요금제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히 높다는 것도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에 한가지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스마트폰 시장도 점진적으로는 성장하고 있다. 특히 국내 이통사 중 SK텔레콤이 주도적으로 스마트폰 단말 라인업을 강화하고 시장을 선도하고 있어 향후에는 우리나라도 해외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중요한 것은 요금제다. 아직까지 스마트폰 데이터 요금제가 일반 데이터 요금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SK텔레콤은 정보이용료가 포함된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인다고 밝혔지만 아직 공개되지는 않은 상태다.

단말, 요금제에 이어 중요한 것은 콘텐츠 유통구조 확립이다. 오픈마켓 성장을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콘텐츠 유통이 활발하게 진행되어야 된다.

또한 콘텐츠 개발부터 검증, 판매, 통계, 정산, 수익분배 등 콘텐츠 유통 관련 인프라가 완벽하게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양질의 콘텐츠가 다양하게 판매·구매 되어야 선순환 구조가 생겨 안정적인 콘텐츠 공급 및 수요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개발자 지원 아끼지 말아야…

이를 위해 우선 개발자에게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개발자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차원에서 보다 편리한 개발환경 지원과 판매망을 구축해줘야 한다는 것. 이미 SK텔레콤은 직접 개발자를 양성하는 개발자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또 정기적인 개발자 세미나를 개최해 개발자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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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환경이 제공된다면 더욱 빠르게 국내 오픈마켓 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SK텔레콤이 노력한 만큼 좋은 선례를 남긴다면 오픈마켓을 준비하고 있는 KT나 기타 사업자들의 진출이 좀 더 빨라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오픈마켓 관련 콘텐츠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6월까지 오픈마켓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이어 3분기까지 과금 및 정산 시스템을 완료해 오는 9월 정식 상용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