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검색 신무기, 한국 파장은?

일반입력 :2009/06/01 13:35    수정: 2009/06/01 15:30

김태정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검색엔진 ‘빙(Bing)’이 한국도 겨냥했다. 토종 포털들이 주도하는 국내 검색시장서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빙은 MS가 2008년 인수한 ‘파워서치’ 기술을 탑재해 만든 검색엔진이다. MS는 도메인 ‘bing.com’을 확보했고, 오는 3일(현지시간)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첫 서비스에 들어간다. 초기 마케팅 비용만 1억달러 이상을 책정할 정도로 기대가 크다.

한국MS도 국내형 빙을 선보이기 위해 분주히 뛰고 있다. 정확한 출시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조만간’이라고 밝혔다. 최근 단행한 ‘인터넷 중심형’ 변신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한국MS, 인터넷 사업 뜰까?

한국MS는 수년간 기업용 솔루션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이 과정에서 ‘라이브 서치’로 대표되는 인터넷 서비스 사업은 명맥만 유지해왔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허나, 올 들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한국MS는 야후코리아를 이끌던 김제임스우 대표를 지난 1월 수장으로 선임하면서 인터넷 서비스 강화를 예고했고 인사변화도 있었다. 빙은 이런 가운데 한국에 상륙하는 것.

한국MS는 2008년 12월 출시한 ‘3세대 윈도 라이브’와 메신저 등을 빙과 연동, 인터넷 서비스 플랫폼 전체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콘텐츠 제휴가 한국 빙에 미칠 영향도 관전 포인트.

한국MS 관계자는 “우선은 미국 버전의 맛만 볼 수 있는 정도를 한국어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라며 “한국 기업들과 파트너쉽을 기반으로 현지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검색황제’ 구글도 이름값을 못하고 있는 한국 시장이다. 구글 뿐 아니라 해외 인터넷 서비스 대부분이 체면을 구겼다. 야후와 구글이 1~2등으로 자리 잡은 일본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는 “한국 누리꾼 입맛에 맞는 콘텐츠들을 MS가 충분히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며 “기존 라이브 서치보다 더 세밀한 현지화 전략들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bing.co.kr’ 못쓴다

도메인 확보 문제도 주목된다. MS는 ‘bing.com’을 기본 도메인으로 내세웠다. 허나, 나라마다 현지 언어에 맞는 서비스를 내놓아야 하기에 도메인은 다를 수밖에 없다.

한국 버전 빙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한 ‘co.kr’ 확보가 어려워 보인다. ‘bing.co.kr’ 도메인은 식품업체 ‘빙그레’가 수년째 사용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MS도 본사와 여러 가지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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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MS 관계자는 우선은 한국서 'bing.com'으로 접속하면 한국어 페이지가 보이게 하겠다며 로컬 도메인 확보는 차후에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일본MS는 ‘bing.jp'를 확보했고, 미국과 함께 3일 서비스에 들어간다. 쇼핑이나 여행 등 카테고리 별 현지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파트너 제휴도 검토하는 등 다른 아시아권 나라보다 진행이 빠른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