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자살정보, 8,300여건 삭제

경찰청, 자살유해정보 집중 모니터링…포털 등에 유해정보 삭제 요청

일반입력 :2009/05/22 15:45

김효정 기자

최근 연예인 자살 및 강원도 지역 동반자살 등 자살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인터넷이 동반 자살자 모집, 자살방법 제공 등의 유해물이 범람하면서 생명경시 풍조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가운데, 경찰이 자살 유해정보 단속에 나섰다.

경찰청은 22일, 사이버 명예경찰인 누리캅스를 대상으로 지난 5월 4일부터 18일까지 2주간 '자살 유해정보 집중 모니터링 기간'을 운영한 결과, 총 8,341건의 자살유해 게시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포털 등에 이러한 내용 삭제를 요청하는 한편, 자살방조 혐의가 인정되는 48건에 대해서는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집중 모니터링을 통해 신고된 게시물의 63.8%는 단순한 자살의사 표명이었지만, 자살방법 등의 정보제공 게시물도 상당수(23%) 신고됐다.

특히 잔혹하거나 혐오감을 느끼는 생명경시 풍조의 게시물이나 독극물 매매 문의글, 동반자살자 모집 등도 적지 않게 신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집중 모니터링에 참여한 누리캅스들은 자살 유해정보를 찾는 일에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어 잠도 제대로 못자는 등 힘든 기간이었지만, 자살하고 싶은 누군가가 자살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없게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기간 중에 자살 유해정보 1,578건을 신고하는 등 가장 우수한 실적을 거둔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누리캅스 한○○씨 등 실적이 우수한 누리캅스 9명에게는 경찰청장·보건복지가족부장관·한국자살예방협회장 감사장 등을 수여할 예정이다.

경찰청은 앞으로도 누리캅스와의 협력을 강화하여 자살 뿐 아니라 인터넷상 각종 유해정보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함으로써 인터넷 공간이 보다 깨끗하고 맑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