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첫 채권 발행…야후-SAP 인수?

일반입력 :2009/05/12 15:43    수정: 2009/05/12 16:29

김태정 기자

'SW제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36년 역사상 처음으로 채권을 발행한다. 일각에선 MS가 확보한 신규 자금을 야후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업체 SAP 인수에 투입할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S가 채권 발행을 통해 37억5,000만달러를 조달할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MS는 각각 5년, 10년, 30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5년물의 수익률은 미 국채 대비 95bp, 10년과 30년물은 105bp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MS는 현재 25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신용 등급도 최고 수준인 ‘AAA’다.

채권 발생 소식이 알려지자 월가에선 MS가 기업 인수 사냥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실패했던 야후 인수설이 다시 수면위로 올랐다.

스티브 발머 MS CEO는 최근 로이 보스톡 야후 회장과 회동을 갖는가 하면, 인수에 여전히 관심이 많다고 밝히는 등 공격적인 모습이다.

몇 년째 소문으로만 돌고 있는 SAP에 대한 인수 여부도 관심사다. ISI 그룹 빌 윌리엄 애널리스트는 “MS가 SAP 인수에 본격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인수설에 대해 MS 측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채권 발행 취지서에도 ‘통상적 기업활동’이라고만 적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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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메일 성명에서 “MS의 현금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채권 발행은 시장상황 개선과 우수한 신용등급을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MS는 경기 침체로 지난 분기 매출이 감소했다. MS 분기 매출이 감소하기는 기업공개 이후 처음이었다. MS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136억5,000만달러였다. 순이익도 29억8,000만달러로 32%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