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KT 서비스, '어떻게 바뀌나'

이동통신 통합과 융합상품 강화, 대고객서비스 통합관리

일반입력 :2009/05/06 11:34    수정: 2009/05/06 18:38

김효정 기자

통신공룡 KT가 올 6월 1일 KTF 합병을 앞두고, 6일부터 KTF 직원 280명을 KT로 파견하고 일부 조직을 개편하는 등 본격적인 통합 행보에 나섰다.

이에 따라 향후 KT가 제공하는 통신 관련 서비스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에 대한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통합KT의 출범은 최근 국내 통신시장의 '융합' 트렌드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앞으로 제공하게 될 KT의 고객 서비스에 따라 시장의 경쟁구도와 차세대 서비스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KT-PCS와 KTF' 이동통신의 통합

우선 통합KT의 가장 큰 변화는 이동통신 서비스 부문의 통합이다.

KT가 6일 발표한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현재 KT의 조직은 KT본사 및 지원부서, 글로벌사업본부, 기업고객부문, 컨버전스와이브로사업본부, IDC(인터넷데이터센터)를 관장하는 IMO사업본부로 구성했다.

그리고 올 6월 1일부터는 KTF가 KT의 개인고객부문으로 조직을 개편해 통합된다. 이로써 KT는 기존 KTF 서비스를 재판매하던 KT-PCS 재판매와 기존 KTF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통합한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통해 KT는 KTF와 KT-PCS를 구분하지 않고 어디서나 가입, 변경, 해지가 가능해 지며, KT-PCS에만 적용되던 빅패밀리 요금제도 전체 가입자에게 제공된다. 빅패밀리 할인 요금제는 '초고속인터넷+집전화+이동전화' 할인 요금제로, 이번 통합에 따라 KTF 가입자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컨버전스 상품 강화…FMC 등 신규상품 연내 출시

두 번째로 주목할 만한 KT의 고객 서비스 변화는 컨버전스(융합) 상품의 강화이다.

KT는 통합에 따라 단순 결합상품 출시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컨버전스 상품을 연내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물론 기존의 결합상품에 대해서도 통합법인 출범과 동시에 보다 다양한 상품 및 제휴요금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KT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컨버전스 상품은 FMC 등 유무선 컨버전스 서비스. 집전화와 인터넷전화, 휴대폰을 하나로 묶은 유무선융합서비스인 FMC 출시로 기존 KT의 시내전화 의존도를 탈피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가정용 와이파이(Wi-Fi)폰과 PC-모바일-TV 등 멀티 단말 연동서비스 등을 2009년 하반기 내에 새롭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콜센터·웹회원 통합 등 '대고객 서비스 통합관리'

마지막으로 통합적인 고객 관리와 대고객 서비스에도 변화가 생긴다.

고객들이 통신 서비스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콜센터도 100번으로 통합된다. 기존에는 KT가 유선 100번, KTF는 무선 114번으로 각각의 콜센터에서 상담했지만, 6월 1일부터는 유무선 100번과 무선 114번에서 모든 서비스 상담이 가능해 진다. 이는 단계적으로 100번으로 콜센터 번호가 통합될 예정이다.

상품가입을 위한 유통망도 전국 SHOW 대리점에서 원활하게 이루어지게 된다. KT의 결합상품 '쿡(QOOK)'과 유무선 결합상품 '쿡앤쇼' 등 모든 상품이 대리점에서 가입 가능해 진다.

또한 요금 청구서는 오는 9월 중 쿡(유선통신)과 쇼(이동통신)가 한장의 청구서로 합쳐져 통합수납이 가능해 지며, 11월에는 웹 회원을 통합해 통합 사이버고객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KT가 본격적인 통합 움직임을 보임과 동시에 구체적인 고객 서비스의 통합도 추진하고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에 따라 SK텔레콤과 LG3콤, 케이블TV진영 등의 경쟁자들도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국내 통신융합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 앞두고 서비스 관련 잡음도 있어...   

반면 경쟁사들은 통합KT의 출범에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통합 과정에서의 부작용도 지적하고 있다. 비록 일부일지라도, 기존 KTF 고객이 서비스 주체가 KT로 바뀌면서 불만을 품을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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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의 한 관계자는 "KT의 합병과 관계없이 자사에 걸맞는 융합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며 "KTF의 기존 고객들이 KT-PCS와 통합되면서 이동통신 서비스 이탈을 원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해지자들은 위약금을 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KT측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합병이 된다고 해도 동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며, 번호가 바뀌는 등 어떠한 변화도 없다. 또한 계열사 간 합병이므로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것도 없다. 이러한 주장은 단순히 흠집내기일 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