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앱스토어, '자가발전' 한다

일반입력 :2009/04/29 15:10    수정: 2009/04/29 15:22

이장혁 기자

지난 4월 13일 세간의 관심을 뜨겁게 했던 SK텔레콤 오픈마켓플레이스(이하 오픈마켓) 사업설명회가 개최됐다. 코엑스 그랜드볼룸을 꽉 채운 모습만큼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SK텔레콤 오픈마켓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SK텔레콤 오픈마켓의 성공이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러 가지 요인 중 가장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콘텐츠 수급 문제'라는 것. 또 기존에 게임,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가 판매되고 있는 시점에서 SK텔레콤 오픈마켓만의 차별화 된 콘텐츠 확보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다.

이같은 우려에 SK텔레콤은 콘텐츠 생산을 위해 직접 개발자를 교육하고, 또 자체 개발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탑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개발교육프로그램'을 오는 5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주로 대학생, 직장인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여기서 생산된 양질의 콘텐츠는 SK텔레콤 오픈마켓에서 직접 판매가 될 전망이다.

한국형 앱스토어를 표방하면서 개방형 콘텐츠 공급에 나서는 SK텔레콤의 새로운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 관련업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SKT 오픈마켓···'콘텐스 소싱'으로 경쟁력 확보

아직까지 구체적인 SK텔레콤 오픈마켓 정책이 확정되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많은 검토와 고민을 통해 곧 가시적인 정책들이 나올 예정입니다.

SK텔레콤 정선운 매니저는 현재 NI사업본부 플랫폼 사업팀에서 SK텔레콤 오픈마켓과 관련된 업무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콘텐츠 소싱'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점이라고.

앱스토어가 성공할 수 있는 키(Key)가 과연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결국 승부는 양질의 콘텐츠를 어떻게 확보하고 유통하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했죠.

콘텐츠 소싱 방안에 대해서 우선 SK텔레콤은 콘텐츠 개발자 경진대회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5월 1차 개발자 경진대회를 시작으로 2차, 3차 개발자 경진대회를 통해 차별성 있는 독특하고 새로운 콘텐츠가 세상에 빛을 볼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소위 잘나가는 애플 앱스토어 등 해외 앱스토어에 대해서 스터디를 많이 했습니다. 사실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 가장 큰 무기는 아이폰이라는 걸출한 단말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아이폰과 아이팟보다 뛰어난 단말을 당장 SK텔레콤이 뛰어넘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애플 앱스토어는 10억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의 힘은 바로 '아이폰·아이팟 시리즈'라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SKT 오픈마켓만의 '경쟁우위를 가져라'

그럼 SK텔레콤이 경쟁우위로 가져가야 할 대상은 무엇일까.

간단하게 차별화 요소라고 보면 될 것 같은데 그건 바로 그동안 SK텔레콤이 꾸준히 진행하던 콘텐츠 사업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오픈 API를 통해 위치기반콘텐츠나 서비스, 그리고 개인정보를 고려한 메시지 서비스 혹은 휴대폰 정보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 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게 SK텔레콤이 가지고 있는 경쟁우위라고 봅니다.

이미 SK텔레콤은 지난 25년간 이동통신사업을 시작하면서 콘텐츠 사업자로서의 기반을 충분히 닦아놓은 상태다. 여기다 2,530만 명이라는 거대한 가입자 시장은 애플 아이폰에 버금가는 좋은 여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개발 여건상 양질의 콘텐츠를 당장 생산해 유통한다는 것은 좀 힘들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국내 개발 환경을 두텁게 만들기 위해 오는 5월로 예정된 개발자 경진대회 뿐 아니라 대학생이나 직장인을 위해 본격적으로 개발지원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양질의 콘텐츠 확보 위해 '개발교육프로그램 진행'

현재 개발자풀을 늘리기 위해 위피, 윈도모바일 등 각 OS별로 개발지원교육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우선 대학생과 개발에 관심이 있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할 예정입니다. 간단한 개발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면 개발교육프로그램을 듣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이번 교육프로그램은 각 OS플랫폼별 30여명 수준으로 구성할 계획입니다.

SK텔레콤은 개발교육프로그램을 오는 5월부터 12월까지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우선 대학생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주말반을 운영한다. 개발교육프로그램은 약 한 달 과정으로 진행되며 여기서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은 일정기간동안 SK텔레콤 오픈마켓을 통해서만 유통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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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매니저는 양질의 콘텐츠 확보를 위해서라도 우선 SK텔레콤 오픈마켓에서 잘 유통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여러 가지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라며 일반 개발자나 비즈니스파트너(BP)의 콘텐츠를 비롯해 앞으로 아이토핑 4버전에서는 SK텔레콤이 자체개발한 콘텐츠를 탑재할 예정입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해외 사례처럼 SK텔레콤 오픈마켓에서도 일반 개발자가 좋은 콘텐츠를 개발해 큰 성공사례가 나오길 기대합니다라며 또 SK텔레콤의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오픈마켓의 혁신적인 에코시스템 구축을 통해 개발자·비즈니스파트너 등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래요라며 SK텔레콤 오픈마켓의 성공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