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글로벌 통합서비스’ 확산

일반입력 :2009/04/29 11:40    수정: 2009/04/29 17:33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가 글로벌 통합 서비스 방식을 새로운 수출전략으로 활용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게임업계는 이같은 글로벌 통합 서비스 추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통합 서비스는 게임사가 별도로 개설한 글로벌 게임포털을 통해 전 세계 게이머들이 게임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한 방식이다. 게임사는 원활한 게임운영을 위해 전 세계 주요 국가에 서버를 구축하는 등 현지화 전략에도 적극적이다.

게임업체들이 글로벌 통합 서비스에 나서는 것은 현지 투자비의 절감 효과와 수익 극대화 등을 들 수 있다. 현지 파트너사와의 수익 분배가 필요 없는 데다 수출이 힘든 소규모 시장에도 서비스가 가능해 저비용 고효율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관련업계는 분석했다.

최근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대표 서수길, 박관호 www.wemade.com)는 대표 게임인 MMORPG ‘미르의 전설3’가 오는 30일까지 글로벌 통합 서비스를 위해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미르의 전설3’는 글로벌 통합 서비스 방식으로 유럽, 북미, 남미, 동남아시아 등의 지역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미르의 전설3’의 글로벌 테스트 거점지역으로 한국을 활용할 계획이며 게임 콘텐츠가 전 세계 서버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한 일원화 시스템을 강화할 방침이다.

‘미르의 전설3’의 글로벌 통합 서비스를 맡은 신민호 위메이드 해외사업본부장은 “미르의 전설 시리즈는 아시아에서만 2억 명 이상 가입자를 보유한 대표적인 한류게임이다”며 “이제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공략하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조이맥스, 리자드인터렉티브,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등은 자사의 게임을 글로벌 통합 서비스 방식으로 해외에 수출했다.

특히 조이맥스(대표 전찬웅 www.joymax.co.kr)의 MMORPG ‘실크로드 온라인’은 2006년 글로벌 통합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해외 이용자가 급증, 2007년 매출 192억원 달성에 이어 지난해 매출 329억원 기록하며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크로드 온라인’은 글로벌 통합 서비스 이후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실크로드 온라인’은 약 1천9백만 명의 누적가입자와 글로벌 동시접속자수 11만 명을 확보했다. 이 게임은 파트너 국가인 대만, 중국, 일본을 제외하고 약 200여 개국에서 통합 서비스 중이다.

조이맥스 한 관계자는 “앞으로 선보일 후속작들도 글로벌 통합 서비스로 진행할 예정이다”며 “파트너 국가인 대만 중국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는 조이맥스 포털에서 직접 서비스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전했다.

리자드인터렉티브(대표 이상욱 www.lizardinteractive.com)의 MMORPG ‘크로노스’도 글로벌 통합 서비스 방식을 도입 한 이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02년 첫선을 보인 ‘크로노스’는 지난해 3월부터 글로벌 통합 서비스를 시작, 회사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대표 김양신)는 지난 2월 글로벌 게임포털인 ‘게임키스(Gamekiss)’ 사이트를 오픈하고 전 세계의 게이머에게 자사의 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게임키스(Gamekiss)’는 중국과 일본 등의 현지 포털과 계약이 맺어진 국가를 제외한 180개 국가에서 접속이 가능하다.

현재 ‘게임키스(Gamekiss)’ 사이트에는 농구게임인 ‘프리스타일’이 서비스되고 있으며 앞으로 ‘고스트X’ ‘에어로너츠’ 등 게임을 추가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 측은 ‘게임키스(Gamekiss)’사이트가 올 하반기 자사의 해외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게임업계 전문가는 “전 세계 글로벌화를 준비 중인 국내 게임사에게는 글로벌 통합 서비스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다”며 “이미 글로벌 통합 서비스의 성공 사례가 있는 만큼 각 게임사에서 이러한 서비스 방식을 확대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