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인터넷성장에 국내 게임사 ‘웃음’

일반입력 :2009/04/27 14:29    수정: 2009/04/27 14:35

러시아 인터넷시장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국산 온라인 게임들이 러시아에 진출해 좋은 성적을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온라인’ CCR의 ‘RF온라인’ 등을 러시아에서 가장 성공한 대표적인 국산 온라인 게임으로 꼽고 있다.

먼저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리니지2’는 러시아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단연 돋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러시아에서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2’는 러시아 전체 게임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리니지2’는 러시아에 서비스 중인 전체 온라인 게임을 통틀어 동시접속자수나 매출면에서 최고의 성적을 달성했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성적에 힘입어 엔씨소프트는 지난 24일 ‘아이온’의 러시아 진출 계획을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러시아의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회사 이노바와 ‘아이온’의 러시아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 하반기 러시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리니지2’는 러시아 온라인 시장에서 MMORPG장르와 캐주얼 게임 중 최고의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아이온’의 러시아 진출에 대해 “‘아이온’을 러시아에 서비스하게 되어 기쁘다. ‘아이온’을 통해 러시아 게이머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CCR(대표 윤석호)의 대표작인 ‘RF온라인’은 러시아에서만 약 1만8천여 명의 평균 동시접속자를 기록했으며 월평균 1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업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이 게임은 러시아 온라인 게임 순위 3위에 랭크되었다.

CCR의 천효정 과장은 “러시아에 진출한 RF온라인의 인기는 꾸준하다”며 “러시아의 온라인 게임시장을 선점한 효과도 톡톡히 봤지만 현지 사정에 맞는 업데이트 덕에 지금까지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먼저 러시아에 진출한 그라비티(대표 강윤석, 오노 도시로)의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러시아 온라인 게임 중 4위에 랭크되어 있다. 2006년 당시 열악한 러시아의 인터넷 환경에서 튼실한 게이머 층을 확보한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온라인’ 뿐 아니라 하이코어 MMORPG인 ‘레퀴엠 온라인’도 서비스 중이다.

그라비티 글로벌사업 담당자는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러시아 회원 수는 4월 10일 기준으로 51만 명으로 현지 게이머수를 생각하면 높은 수치다”며 “러시아 현지에서는 ‘레퀴엠 온라인’ 등 하드코어한 MMORPG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그라비티의 해외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모스크바KBC의 자료를 보면 러시아 전체 인구의 13~25%가량이 인터넷 접속을 하고 있으며 해마다 사용자의 약 25%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증가 수치는 중국(37%) 독일(40%) 한국(32%) 일본(38%) 등 주요 IT 시장과 비견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의 분석이다.

게다가 러시아의 인터넷 시장은 2~3년 전부터 러시아 최대 통신사인 MTS에서 전화선을 통한 ADSL(디지털 가입자 회선)서비스를 실시하면서 사용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러시아 현지 매체는 이러한 러시아 인터넷 시장의 성장 덕에 온라인 게임 인구가 올해 1천700만 명으로 증가, 전체 러시아 인터넷 사용인구의 45%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러시아에 진출 예정인 국산 게임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상태다.

한 업계 전문가는 “러시아의 인터넷 성장률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게임성을 인정받은 국산 온라인 게임이 러시아의 인터넷 성장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