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스타와 사랑에 빠지다

일반입력 :2009/04/22 10:33    수정: 2009/04/22 10:40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스타마케팅’으로 자사의 게임을 홍보하는데 적극적이다. 게이머들 또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스타마케팅(Start Marketing)’이란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스포츠, 영화, 방송 등의 대중스타를 내세워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려는 마케팅전략이다.

‘스타마케팅’을 하는 주요업체들을 살펴보면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이는 경제 불황 속에서도 온라인게임 산업이 호황을 누리며 이에 따른 시장성과 영향력도 커져 온라인게임간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마케팅’은 경쟁이 치열해진 온라인 게임업계에서 경쟁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확실한 마케팅 방법 중 하나다.

마케팅 도입 초반, 게임 속 ‘스타마케팅’이라 하면 신규 온라인게임을 론칭할 때 유저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깜짝 캐스팅에 그쳤었다. 그러나 요즘은 서비스 된지 오래된 온라인게임들도 '스타마케팅'을 통해 게임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 넣고 있다.

온라인게임 전문사이트 게임노트(http://gamenote.gameangel.com) 주간순위에 랭크 되어있는 ‘서든어택(2위)’, ‘던전앤파이터(3위)’, ‘메이플스토리(6위)’ 등의 상위게임들도 최근 스타들을 기용해 회사 전속 모델로 활용하거나 게임 내 스타와 관련된 콘텐츠를 구현하는 것은 물론, 게임대회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의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스타마케팅의 효과

스타 콘텐츠들은 게이머들에게 동기부여와 함께 게임의 진입 장벽도 낮추게 되면서 매출액이나 이용자 수를 크게 증가시키고 있다.

금주 주간순위 2위를 차지한 ‘서든어택’은 ‘스타마케팅’의 대표적 성공사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CJ인터넷은 지난해12월 1인칭슈팅(FPS)게임 ‘서든어택’에 가수 비를 유료 캐릭터로 등장시켰다. 이에 따라 비 캐릭터의 판매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30%의 매출이 늘어났다.

‘서든어택’ 개발사 게임하이는 이러한 스타마케팅의 여세를 몰아 비에 이어 올 여름 아이돌 그룹 빅뱅멤버들의 캐릭터를 ‘서든어택’에 등장시키기로 했다.

빅뱅 캐릭터는 아직 등장하지도 않았지만 포털 검색이나 각종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되며 벌써부터 입소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버블파이터’등의 게임모델로 소녀시대를 선택한 넥슨은 소녀시대의 선풍적인 인기와 함께 게임 인지도도 동반 상승하여 지난 1월 22일엔 버블파이터가 오픈 5일 만에 20만 명의 회원 수를 유치하는 높은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효과에 힘입어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에선 이번 달 8일 ‘던전앤파이터’의 홍보모델로 소녀시대가 기용되었다.

농구게임 ‘프리스타일(JCE)’은 원더걸스 캐릭터의 등장이 게임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2006년 출시된 이 게임은 8만 명에 달하던 동시 접속자 수가 지난해에는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등 정체 상태에 빠졌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원더걸스 캐릭터가 게임 속에 등장하면서 동시 접속자 수가 최근 3개월 평균보다 50% 이상 상승했고, 게임노트 주간 순위에도 15위에 오르는 등 현재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스타마케팅의 다각화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이용자층의 연령대와 취향이 비슷한 이유로 최근 들어 콘텐츠 제휴, 공동 개발 등 한층 밀접한 상태로 진화하고 있다. 각자의 지분을 맞교환 하는가하면 아예 공동 출자 및 자회사설립 등 적극적인 제휴가 일반화되고 있다.

네오위즈ENC는 김종학프로덕션과 제휴해각종 드라마를 온라인게임, 모바일게임, PC게임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게임개발에 합의해, '태왕사신기', '베토벤 바이러스'등의 인기 드라마가 게임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서든어택' '데카론' 등을 제작한 게임하이는 빅뱅, 세븐, 구혜선 등을 보유한 YG엔터테인먼트, 비가 소속된 제이튠엔터테인먼트와 공동출자를 통한 게임 개발 자회사 아이팬컴을 설립했다. 3사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아이팬컴은 YG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연예인들의 캐릭터를 활용한 커뮤니티형 온라인게임을 개발 중이다.

■스타마케팅의 장단점과 방향

게임사들이 앞 다퉈 ‘스타마케팅’에 뛰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게임 전문가들은 ‘스타마케팅’ 자체가게임 업체와 연예인 모두에게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게임 업체는 연예인으로 게임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으며, 반대로 연예인은 좀 더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자신을 홍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이러한 ‘스타마케팅’이 자칫 게임의 겉모습만을 강조해 정작 중요한 게임성은 간과할 수 있다는일각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부족한 게임성을 톱스타들의 이미지로 포장하는 데만 신경을 쓴 나머지 게임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다듬는 데는 소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게임사가 게임의 겉모습 보다는 게임의 내적 수준을 높이는데 더 매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스타마케팅’의 활성화가 자금력이 충분한 소수 대기업들의 시장 집중도를 높여 상대적으로 자본력 싸움에서 절대적으로 밀리는 소규모 게임사들이 박탈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대중매체에 자주 노출되는 게임들만 이슈가 되어 빛도 보지 못하고 사라지는 게임들이 많기 때문이다.

스타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좋은 온라인게임은 많은 게이머들이 동시에 즐겨야 게임수명이 오래 간다”라며 “인기스타를 활용해 관심을 불러일으켜 인지도를 상승시킬 수는 있어 좋은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라고 스타마케팅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