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썬 인수…국내엔 어떤 영향?

일반입력 :2009/04/21 17:36

송주영 기자

20일(현지시간) IT업계 '빅딜'이 발표됐다. 오라클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를 선언한 것. 이에 따라 오라클은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인프라 소프트웨어를 넘어 하드웨어까지 확보하게 됐다. IBM도 갖추지 못한 통합 솔루션 포트폴리오다.

이에 대해 IT서비스 업계는 "국내 시장에서 바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산업 성격이 워낙 다른 데다가 통합 작업에도 1~2년 걸릴 것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이 쉽게 경험이 없는 하드웨어 사업에 관여하지는 못할 것이란 설명이다. 

IT서비스 업계는 업종 특성이 아니더라도 오라클과 썬이 각기 다른 영역에서 특화된 영역을 개척해왔다는 측면에서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드웨어 사업에서 강점을 보이는 IBM이 썬을 인수했다면 더 큰 변화가 있었겠지만 오라클은 판도 변화에까지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시각이 대부분이다.

한 관계자는 "오라클이 BEA시스템즈를 인수한 이후 아직까지 미들웨어 시장 판도에 큰 변화는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부에선 오라클이 들고나온 통합 모델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라클이 썬 인수로 확보한 엔드-투-엔드 통합 모델이 국내 시장에서 과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오라클이 썬 서버에 DBMS를 탑재하는 어플라이언스 모델을 갖추게 되면 이를 경계하는 고객사들도 생겨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DW 시장은 어플라이언스 모델이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적화된 서버와 DW솔루션으로 성능은 빠를지 모르지만 국내 기업들은 이기종 환경에서 오픈 시스템을 갖추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 이에 따라 오라클의 통합 전략은 국내 시장에서는 큰 파급력을 보이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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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이 맺은 협력 네트워크 변화도 주목된다. 하드웨어 사업에 뛰어들게 되면 HP, 델 등과의 협력 관계에 균열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오라클 솔루션과 서버 부문에서 제휴를 맺고 있는 한국HP는 일단 "오라클과의 파트너십에는 변화 없을 것"이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