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로 넘어간 마이SQL, 생존할까?

일반입력 :2009/04/21 16:08

황치규 기자

오라클은 썬마이크로시템즈 인수로 오랫동안 탐내왔던 오픈소스 DBMS '마이SQL'(MySQL)을 손에 넣게 됐다.

오라클은 2007년 마이SQL 인수를 위해 8억5,000만달러까지 베팅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마이SQL은 지난해초 10억달러에 썬으로 넘어갔고 돌고돌아 결국 오라클 품에 안기게 됐다.

오라클이 썬을 삼킨 것은 마이SQL 때문은 아니다. 하드웨어와 SW를 긴밀하게 묶어 시스템으로 제공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오라클판 통합 전략이다.

오픈소스는 오라클의 시스템 전략에서 의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마이SQL의 경우 독자적으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았는데, 하드웨어와 합쳐질 경우 상황은 반전될 수 있다. 씨넷뉴스는 20일(현지시간) "오라클이 추진하는 시스템 전략은 많은 오픈소스SW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마이SQL은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선 점유율이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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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웹은 다르다. 웹서비스용 DB 시장에선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갖췄고 계속해서 성장중이다. 이에 따라 오라클은 마이SQL을 통해 엔터프라이즈를 넘어 웹서비스 시장에서도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IBM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DBMS 전쟁에서도 상대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오라클이 결국 마이SQL을 죽일 것이란게 골자다. 래리 디그넌은 지디넷닷컴에 올린 글에서 "오라클은 마이SQL이 DBMS 수익을 흔들어놓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마이SQL의 미래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