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스카이프에 망개방할까?

일반입력 :2009/04/11 16:31    수정: 2009/04/12 15:56

황치규 기자

이동통신 네크워크에서도 인터넷 전화(VoIP)를 쓸 수 있는지를 놓고 이통사와 인터넷 전화 업체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이통사 압박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와 주목된다.

10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EU는 이동통신 네트워크에서도 스카이프와 같은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하는 구속력을 갖춘 가이드라인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U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막기위해 시장 파워를 사용하는 이동통신 업체들을 상대로 행동이 취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독일 유력 경제지인 한델스블라트 보도에 따르면 EU는 스마트폰을 인터넷 전화 서비스에 개방하는 드래프트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EU가 드래프트대로 하기를 원하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한델스블라트는 전했다.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은 그동안 스카이프 등 인터넷 전화를 자신들의 음성 전화 매출을 갉아먹을 수 있는 위협적인 존재로 인색해왔다. 사용자들이 인터넷 전화를 쓰기 시작할 경우 음성통화 매출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유선 시장은 이미 인터넷전화 중심의 재편이 시작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스카이프가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애플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면서 이통사와의 갈등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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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도이체텔레콤 산하 T모바일은 아이폰판 스카이프가 발표된 뒤 자사 3G 네트워크에서 인터넷 전화 사용을 금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T모바일이 운영하는 와이파이(Wi-Fi) 무선랜 핫스팟 지역에서도 같은 규정이 적용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에서 아이폰을 독점 공급하는 AT&T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 3G 네트워크에서 스카이프는 작동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AT&T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연방통신위원회(FCC)에 AT&T가 법률을 위반하는지 여부를 조사해 달라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