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녹색기술, '가시광 통신' 주목

일반입력 :2009/04/08 14:34

이장혁 기자

최근 유비쿼터스 기술의 근간이 되는 무선통신이 한정된 RF 자원의 규제로 인해 무선주파수(RF) 통신 기술을 보완할 수 있는 차세대 무선 통신 기술인 '무선 가시광통신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무선 가시광통신(Visible Light Communication : VLC)은 가시광 장치, 예를 들어 LED 조명기구의 빛을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차세대 통신기술을 의미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LED 조명기구가 초당 100번 이상 깜빡이면 인간의 눈으로는 점멸을 감지하지 못하고 계속 켜져 있는 것으로 인식한다며 이를 통해 조명 고유의 기능을 수행하는 동시에 고속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시광 통신···환경과 기술 '다 잡았다'

무선 가시광통신의 장점은 다른 조명기구보다 절전효과가 있는 것은 물론 일반적인 LED 가시광조명을 간단히 변조해 조명과 통신을 융합하는 새로운 기술이라는 것이다.

또 전력선 통신과 결합해 통신 네트워크 구현까지도 가능해 통신 인프라 구축비용 절감 및 언제 어디서든 유비쿼터스 통신을 구현할 수 있어 RF 통신 기술을 보완할 차세대 기술로 기대되고 있다.

기시광통신은 이론상으로는 테라급의 통신 속도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기적 간섭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시광통신은 무선 주파수가 아니기 때문에 기존 RF통신 기술과는 달리 주파수 할당규제를 받지 않으며 전자파의 유해성도 없는 친환경 녹색기술이다. 단 고속통신에서 안정성이 좀 떨어지며 아직 연구 단계이기 때문에 상용화 시점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가시광통신 개발 현황···아직은 초기 단계

가시광통신에 대한 국내 연구는 지난 2005년 산업자원부 산하 한국광기술원(KOPTI)가 백색 LED 조명을 이용해서 100Mbps 급 전송 가시광통신 기술에 대한 연구가 추진됐다.

지난 2008년 10Mbps 가시광통신을 구현하는데 성공한 한국광기술원은 도시 필수 시설인 가로등을 가시광통신 기반 시설로 개발 중인 상황이며 민간 기업인 삼성전자도 휴대단말기 및 멀티미디어 기기간 근거리통신 분야와 옥내외 LED 조명을 이용한 가시광통신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에는 일본이 지난 2003년부터 총무성 지원하에 VLCC(Visible Light Communication Consortium)을 결성, 일본 20개 기업과 대학을 중심으로 가시광통신 실용화를 위해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일본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는 지난 2007년 가시광통신에 관한 다양한 규격 제정에 나섰다. 이후 도시바는 송신모듈을 탑재한 LED 조명기구의 제품화에 성공했다.

VLCC 맴버 중 하나인 NEC는 최근 기차역이나 전철역에서 조명 빛을 비추면 전차의 시각표 등의 정보를 알 수 있는 휴대폰을 개발하기도 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무선주파수 자원의 고갈 문제 및 녹색 기술 추진 환경에 걸 맞는 차세대 무선통신기술로 가시광 통신기술이 주목받고 있다며 아직 전 세계적으로 일본이나 영국 등 일부 지역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신규 시장 창출과 핵심 기술 개발로 기술 경쟁력을 획득한다면 충분히 가시광통신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