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른 게임업계, 후속작으로 ‘재도약’

일반입력 :2009/04/02 11:35    수정: 2009/04/02 14:41

국내 게임업계가 기나긴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국내 게임회사들이 기존 게임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예고했으며 자사의 후속작 출시가 임박했음을 공표한 것이다.

특히 몇몇 게임사들은 기존 서비스 중인 게임의 이름을 변경하고 리뉴얼버전을 선보인다고 밝혀 게이머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추억 속의 대작게임, 새롭게 재탄생

액토즈소프트(사장 김강)는 지난달 27일 자사가 서비스하고 애니파크(대표 김홍규)에서 제작한 MMORPG ‘프로젝트A3’의 새로운 부활을 선언했다.

지난 2003년 정식서비스에 돌입한 ‘프로젝트A3’는 오는 4월 중 ‘A3:리턴즈’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며 과금 정책도 월정액제에서 부분유료화로 변경한다. ‘A3:리턴즈’에는 신규 콘텐츠와 게이머를 위한 시스템이 대거 추가된다고 알려져 게이머의 호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액토즈소프트는 자사가 제작 중인 캐주얼 게임 1종을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유저가 원하는 게임시스템만 도입해 새롭게 재탄생한 게임도 등장했다. YNK코리아에서 제작 중인 MMORPG ‘배틀로한’이 그 주인공.

YNK코리아(대표 장인우) 측은 ‘배틀로한’에 대해 “기존 ‘로한’(Classic Rohan)의 3대3 종족전 전투 시스템을 특화한 신규 게임으로 새로운 시도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게임은 지난 4월 1일부터 총 5천 명 규모의 테스터를 모집하고 있다.

■숨 고른 게임회사 후속작으로 ‘활짝’

1세대 게임회사 중 하나인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대표 서수길, 박관호)는 신작인 RTS ‘아발론 온라인’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RPG와 RTS 게임요소를 적절하게 도입한 ‘아발론 온라인’이 지난달 20일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게이머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

게다가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는 ‘아발론 온라인’을 중심으로 국내 e스포츠 시장의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위메이드 측은 ‘아발론 온라인’의 1억 규모의 리그전뿐 아니라 ‘워크래프트3’의 프로게이머 장재호 선수를 영입,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것.

또 다른 게임사인 윈디소프트(대표 백칠현)는 오는 5월을 시작으로 다양한 후속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겟앰프트 시즌2’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윈디소프트는 올해 안에 총 5종의 후속작으로 국내 대표 게임사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엠게임(대표 권이형)은 올여름 MMORPG ‘홀릭2’의 대규모 업데이트에 이어 하반기 중 MMORPG ‘열혈강호2’를 선보인다. 이외에도 CJ인터넷, 게임하이, 예당온라인, 소노브이, 네오위즈게임즈 등의 게임사도 후속작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신규 대작 게임 론칭 초읽기, 대격돌 예고

최근 조직개편으로 몸살을 앓은 넥슨(대표 서민, 강신철)은 MMORPG ‘허스키익스프레스’와 MORPG ‘마비노기영웅전’ 등의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했다. 연이어 오는 4월 2일부터 MMORPG ‘에버플래닛’의 1차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한다.

넥슨이 서비스하고 아이덴티티게임즈가 제작한 MORPG ‘드래곤네스트’도 올 상반기 중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NHN한게임(대표 김정호)은 약 14일 동안 MORPG ‘C9’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하고 다음 테스트를 위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C9’는 1차 비공개테스트 당시 총 7만여 명의 테스터가 참여, 게임완성도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 NHN한게임은 ‘테라’ ‘워해머온라인’ ‘킹덤언더파이어2’ 등의 후속작도 올해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는 2009년 국내 온라인 게임 대작으로 넥슨의 ‘마비노기영웅전’과 NHN의 ‘C9’ 등을 꼽고 있다. 특히 이들 게임이 비슷한 게임시스템과 동일한 논타겟팅 게임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정면 승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지난해 게임업계가 조직개편과 체질개선을 위해 숨 고르기를 했다면 올해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대부분의 국내 게임사들이 올해 들어 후속작 출시를 서두르는 만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대외 마케팅 활동도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