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포털 ‘넷마블’ 퍼블리싱 성공 비결은?

일반입력 :2009/04/01 11:14

CJ인터넷의 넷마블은 지난 2000년 11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동시 접속자 수 34만 명을 확보하고 있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게임포털이다. 넷마블의 성공신화는 게임업계뿐 아니라, IT업계 전반의 성공모델로 자리 잡혀 있다.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의 태동기였던 2000년, 대부분의 게임업체들은 게임을 개발하는 것에만 주력했다. 당시 넷마블은 하나의 게임에 만족하지 않고 여러 가지 게임을 동시에 경험하고 선택할 수 있는 게임포털이라는 새로운 시도에 눈을 돌렸다.

■국내 최대의 게임 퍼블리셔가 되기까지

넷마블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놀이터를 만들고자 테트리스와 같은 보드게임 장르를 론칭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에도 캐주얼게임 장르 및 라이트 유저들이 쉽게 게임에 접속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환경을 꾸준히 제공하며 순풍에 돛 단 듯 성장가도를 이어갔다.

그리고 2001년 10월 넷마블은 온라인게임 퍼블리싱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가장 먼저 선보였다. 이러한 퍼블리싱 사업은 ‘카르마온라인’을 시작으로 끝을 알 수 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서든어택’이라는 신화를 탄생시키기에 이른다.

CJ인터넷이 ‘서든어택’의 계약 체결을 발표했을 당시만 해도 게임시장 반응은 냉랭했다. ‘카르마온라인’을 통해 국내 FPS게임의 정착에 앞장선 것은 사실이지만, 예전과는 시장 상황이 많이 다른데다 그 당시 FPS게임 선두를 질주하던 ‘스페셜포스’를 제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지배적이었다.

넷마블은 이런 회의적인 시각에 굴하지 않고 전문 퍼블리셔로서의 역량을 발휘한다. 그 결과 최고 동시접속자 수 23만 명, 월 매출 40억 원 이상에 이르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낳게 됐다.

특히 이러한 ‘서든어택’의 대박행진은 그 동안 킬러타이틀 부재라는 CJ인터넷의 오명을 말끔히 해소시키는 것으로 그 의미가 매우 컸다. 또한 차후 진행 될 각종 퍼블리싱에 있어 넷마블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

서든어택 성공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의 퍼블리싱을 적극적으로 시도한 넷마블은 현재 업계에서 가장 많은 유료화 게임을 서비스하는 게임포털이 되었다.

지난 2007년부터 3년에 걸친 퍼블리싱, 채널링 사업의 확대를 통한 게임라인업 강화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였고, 비단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해외 대형 온라인게임의 국내 퍼블리싱도 적극적으로 진행해 최근 들어서는 글로벌 퍼블리셔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넷마블의 현재 그리고 미래

지난달 3일 실적을 발표한 CJ인터넷의 지난 4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17% 증가한 521억원, 영업이익은 12% 늘어난 14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4분기 분기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증권가에선 CJ인터넷이 지난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웹보드게임 성장과 퍼블리싱의 매출 확대로 올해도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넷마블이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가장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는 것은 2007년 퍼블리싱에 대한 사업 투자가 실적에 반영되어 '서든어택'과 '마구마구', '프리우스온라인' 등 퍼블리싱 부문의 매출액이 전년 보다 20%나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 게임들은 온라인게임 순위에서도 훌륭한 성적을 거두고 있어 서든어택은 게임노트(gamenote.gameangel.com) 온라인게임 순위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마구마구’는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13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는 게임포털의 한 축이자 기본이 되는 보드게임들보다 자체적으로 서비스 하는 온라인게임들이 큰 성과를 냈다는 것을 직접 수치로 보여주고 있다.

한게임이 게임포털 업계 1위인 것은 분명하지만 온라인게임 업계에 있어서의 게임포털 1위는 실질적으로 넷마블이라고 여길 수 있게 해 ‘게임업계 웹퍼블리싱 선두주자’라는 CJ인터넷의 자존심은 지켰다고 볼 수 있다.

CJ인터넷은 올해를 새로운 고민거리와 함께 시작하고 있다. 지난해 말 야심차게 오픈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었던 외산 대작 게임 중 하나인 ‘진삼국무쌍온라인’이 주간온라인게임 순위 67위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사실상 국내 서비스에서 실패 했다는 것이다.

올해 넷마블 서비스의 한 축을 담당하리라 믿었던 기대작이 처참하게 실패를 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부담을 안고 신년을 출발하게 됐다.

‘진삼국무쌍온라인’의 부진을 ‘대항해시대온라인’이 부분유료화 전환으로 대처하기는 했지만, 그 자리를 대신할 신작 게임들의 선전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올해는 전년도의 고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 할 것이라는 평도 있다.

이러한 견해를 뒷받침하는 이유로는 서비스하고 있는 온라인게임의 수에 비해 인기 타이틀의 수가 현저히 부족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지난 1/4분기 CJ인터넷의 총 200억원의 매출 중 ‘서든어택(월평균 매출액 약 147억원)’에 대한 비중이 75%에 근접하는 현 상황은 하나의 게임이 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넷마블의 수익구조가 그만큼 위험요소를 많이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반증해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러한 위험요소는 지난해 11월 절대 불변할 것만 같았던 온라인게임순위 1위 ‘서든어택’이 ‘아이온’의 등장과 함께 1위 자리를 위협당하면서 서서히 그것을 대체할만한 게임을 찾아야만 하는 과제도 안게 되었다.

문제점 해결하기 위해 CJ인터넷이 올해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는 온라인게임들을 살펴보면 한 시대를 풍미한 인기만화 드래곤볼을 원작으로 한 ‘드래곤볼온라인’을 시작으로 프리즘온의 ‘레릭온라인’, CJ인터넷의 대표 장수 게임 건즈의 후속 타이틀인 ‘건즈2’, 퍼블리싱 계약 금액만 50억원의 온라인게임 ‘서든어택2’ 등 하나 하나가 킬러타이틀이 될 만한 규모의 게임들을 앞세워 ‘제2의 서든어택’을 향한 연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CJ인터넷은 지난해 9월과 올해 1월에 격미시공이 개발한 ‘필드오브아너(Field of Honor)’와 완미시공의 ‘주선 온라인’과 각각 계약을 하고 올 하반기에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는 게임 퍼블리셔의 가장 큰 과제라 할 수 있는 양질의 게임 수급을 해결해주는 요소로 작용하며 CJ인터넷의 올해 청사진을 밝혀줄 것으로 보인다.

게임 퍼블리싱이란 : 게임을 개발한 중소게임개발사가 자체적으로 마케팅과 광고 및 게임운영이 예산부족으로 어려움이 있는 경우 자본을 가지고 있는 게임 퍼블리셔가 게임 서비스에 필요한 모든 제반 사항을 지원해주는 것. 초창기에 게임 개발사와 퍼블리셔간 수익 비율이 2:8까지 있는 경우도 있었으나 최근에는 동등한 조건 또는 개발사에게 높은 수익 비율 배분 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