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인터넷은 열려 있다고?

일반입력 :2009/03/25 18:16

김태정 기자

“중국 인터넷은 충분히 열려있다. 정부는 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중국 정부의 인터넷 정책이 다시 세계 누리꾼들의 도마위에 올랐다. 눈에 거슬리는 웹사이트는 차단하면서 열린 인터넷을 강조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24일 중국 외무부 친 강 대변인은 “많은 사람들이 중국 정부가 인터넷을 두려워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디까지나 오해다”며 “중국 인터넷은 3억명의 사용자와 1억개의 블로그가 개설됀 ‘열린 공간’이다”고 밝혔다.

이런 발언에 대해 누리꾼들 반응은 대부분 냉소적이다. 이유는 산적하다.

우선, 중국 정부는 친 강 대변인의 발언이 있기 전날 23일부터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접속을 차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식 발표는 없었으나 씨넷뉴스나 로이터,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들은 중국 정부가 직접 자국내 유튜브 접속을 차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티베트 독립 시위자들을 폭력 진압하는 중국 공안들의 동영상이 유튜브에 떠돈 것이 결정적 원인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는 연초 인터넷 유해물을 집중 단속, 3,000여개에 달하는 웹사이트를 폐쇄했다. 중국 누리꾼들의 저항도 있었지만 정부의 진압은 순식간이었다. 온라인 기고로 인해 구속된 누리꾼은 지난해부터 70여명에 달한다.

현지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1989년 천안문 사태 20주년을 맞아 반체제적 반 정부 성향 누리꾼들을 억누르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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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정황을 종합해볼 때 ‘인터넷이 두렵지 않다’라는 친 강 대변인의 발언은 ‘어불성설’이라는 평이다.

최근 국경 없는 기자회는 중국을 북한, 미얀마와 함께 ‘인터넷의 적’으로 분류했다. 인터넷 이용자를 조직적으로 박해한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