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블로거 귀빈대접’ 왜?

일반입력 :2009/03/23 17:28    수정: 2009/03/23 18:46

김태정 기자

“손님, 아니 블로거님이 왕입니다요”

포털들이 펼치는 ‘블로거 모시기’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블로거 마음을 훔치려는 전략들을 서로 질세라 내놓고 있다.

■포털, 블로거 지원책 봇물

포털 1위 NHN은 올 들어 블로그에 대한 독립 도메인 지원을 시작했고, 25곡이었던 배경음악 설정 가능곡도 100곡까지 늘렸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특기인 실사 웹지도를 블로그와 연계시켰고, ‘알리미 위젯’까지 풀어 방문자 수 늘리기를 지원하고 있다.

야후코리아도 2월 ‘블로그 랭킹’ 서비스를 선보이며 파워블로거 돋보여 주기에 나섰으며, 파란은 블로그에 광고까지 연계, 그 주인들에게 금전 이익을 돌리고 있다.

물론, 지난 수년간 포털들의 블로거 지원책은 계속됐으나, 올 들어 그 강도가 더 거세졌다는 평이다. 포털들의 ‘블로그 공지’ 코너에는 새 서비스를 알리는 글들이 거의 매주 올라오고 있다.

포털들의 이같은 행보 이유는 검색 기반이 되는 ‘콘텐츠’ 모으기가 더 급해졌기 때문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게임을 비롯한 검색 외 사업영역에도 힘을 분산하면서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블로거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파워블로거가 ‘넷심’ 모은다

요즘 블로거들의 파워는 포털들이 눈독을 들일만큼 거대해졌다. 다음의 ‘블로거 뉴스’가 대표적 사례다.

다음이 2005년 11월 시작한 블로거 뉴스는 이달 현재까지 11만명이 넘는 ‘뉴스 블로거’를 모았다. 이들은 뉴스 페이지뷰 순위에서 ‘분명한 2위’였던 ‘미디어 다음’을 ‘네이버 뉴스’와 자웅을 겨룰 정도로 키운 장본인이다.

특히 지난해 촛불정국 가운데 맹활약하며 다음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요즘은 다음의 블로그 뉴스 개편 계획이 나름 ‘빅뉴스’로 통할 정도다.

다음 고준성 오픈플랫폼TFT장은 “블로거들은 다음이 양질의 콘텐츠를 유통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라며 “블로그는 향후 어떤 콘텐츠 사업체 못지않은 전략적 요충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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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도 네이버 메인에 배치한 개방형 정보공유 서비스 ‘오픈캐스트’의 4월 정식 오픈을 앞두고 블로거 파워가 더 필요해졌다. 오픈캐스트를 만드는 ‘캐스터’들을 콘텐츠 생산자 측면에서 블로거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는데, 그 참여율에 사업 성패가 달린 것.

NHN 관계자는 “블로거 콘텐츠는 최신 트랜드를 반영하고 있는 양질의 검색 소재다”며 “개개인 머릿속에 들어있는 생각을 디지털화한 것이기 때문에 가치는 더욱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