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동영상 사냥 기술 '불붙었다'

일반입력 :2009/03/23 10:52    수정: 2009/03/25 10:10

김태정 기자

인터넷상의 ‘저작권 위반’ 콘텐츠 유통을 막는 기술들이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주요 인터넷 업체들이 ‘저작권 보호’에 적극 나서면서 관련 솔루션 시장도 개화될 조짐이다. 특히 동영상 저작권 보호 기술을 둘러싼 경쟁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저작권이 있는 콘텐츠, 특히 동영상 파일을 검출하는 신기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뮤레카, 위디랩, 클루넷 등이 대표적이다.

■ ‘동영상 내용’으로 저작권 감시

뮤레카가 내놓은 ‘내용 기반 검색’은  동영상 콘텐츠 ‘내용’을 암호화하는 기술로 파일의 크기나 제목, 확장자를 변형해도 저작권 침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웹하드나 P2P 업체들이 사용하던 ‘해시 검색’은 파일만 변형하면 얼마든지 우회할 수 있어서 문제가 됐었다.

김주엽 뮤레카 대표는 “‘내용 기반 검색’으로 콘텐츠 저작권 보호 시장서 치고 올라서겠다”며 “우선 P2P와 웹하드 업체를 공력하고, 이후 포털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디랩 역시 ‘내용 기반 검색’에 초점을 맞췄다. 동영상 내용을 암호화 하는 속도에서 강점을 보인다는게 회사측 설명. 1시간 분량의 동영상을 1분내 처리할 수 있다고 업체 측은 전했다.

위디랩 관계자는 “같은 ‘내용 기반 검색’을 표방하고 있지만 다른 업체들과는 분명한 기술적 차별점을 갖췄다”며 “곧 본격적인 시연회를 열며 자세한 제품 내용 알리기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디랩은 오는 25일, 뮤레카는 내달 2일 각각 ‘내용 기반 검색’ 제품 시연회를 연달아 갖는다.

■“소리만 들어도 불법 여부 안다”

동영상의 ‘오디오’만으로 저작권 침해 여부를 검출하는 기술도 등장했다.

클루넷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서 이전 받은 ‘오디오 DNA’ 검색 기술을 내세우고 있다. 이 기술은 동영상 콘텐츠의 오디오 신호를 검출, 고유 ‘음원 DNA’를 필터링에 적용한다는 것이 골자다.

클루넷 차석기 부장은 “오디오가 들어간 동영상 대부분을 실시간으로 보호할 수 있다”며 “콘텐츠 DNA 추출에서 부터 비교, 필터링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 것이 특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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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루넷은 ‘오디오 DNA’ 검색 솔루션을 지난해 KTH 파란에 공급했으며, 검출율이 98%에 이름을 주장하고 있다.

클루넷 황승익 이사는 “이제는 웹하드가 합법 콘텐츠 유통채널로 변신할 때다”며 “적극적인 불법 저작물 검출만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