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의료장비가 보건소 모습 바꿔놨다

MCA 플랫폼 활용한 강북구 보건소 ‘유 헬스케어 시스템’ 도입 사례

일반입력 :2009/03/22 15:46    수정: 2009/03/22 15:55

류준영 기자

모바일 헬스케어 장비가 보건소의 모습을 180도로 변화시키고 있다.

최근 의료서비스의 차별화를 위해 팔을 걷어 부친 대학병원, 메디컬센터 등에 이어 보건소 역시 IT와 결합된 첨단 모바일의료기기를 적극 도입함으로써 선진화된 의료기관 대열에 동참하고 있는 것.

지금까지의 보건소는 일반 병원보다 낮은 가격으로 필수 예방 접종이나 검사 등을 받을 수 있는, 어린이와 노약자 등을 위한 특정 계층이 이용하는 의료기관이란 인식이 높았다.

하지만 현 사회에 접어 들어 의료 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생존과 치료에서 삶의 질 향상과 관리로 옮겨감에 따라 보건소 역할비중이 그만큼 커졌다. 확장된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체계적 변화가 당면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보건소는 모든 일반 주민들이 손쉽게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점검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센터’로의 발전 해법을 첨단 헬스케어 시스템에서 찾고 있다.

강북구 보건소 헬스케어 시스템 최초 도입

서울시 강북구 보건소는 지난해 11월 ‘유 헬스케어 시스템’을 처음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웹사이트를 통해 주민들의 건강을 관리하고, 실시간 상담해 주는 ‘온라인 의료 서비스’와 첨단 의료 장비인 모바일 의료기기를 이용한 ‘방문 간호 서비스’로 나뉜다.

온라인 의료 서비스는 주민들이 ‘닥터유비’ 홈페이지에 가입해 자신의 혈압, 혈당, 체온, 체지방 등 건강자료를 주기적으로 입력하면 보건소와 고대 안암병원에서 주민의 건강상태를 모니터링 해 이상 증세가 발견될 때 건강 상담을 해 주는 서비스이다.

이를 통해 주민들은 보건소나 의료기간을 방문하지 않고도 정기적으로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 할 수 있다. 또 ‘맞춤형 실시간 건강지혜’시스템을 통해 전문의로부터 빠른 건강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 모든 서비스는 모바일 의료기기인 ‘C5 MCA’를 통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제공된다.

MCA 플랫폼은 인텔이 전세계의 임상 전문의와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업무 방식을 관찰 조사해 만든 것으로, 모션 컴퓨팅(Motion Computing)이 공급하고 있다.

강북구가 전국 보건소 가운데 처음 도입한 ‘C5 MCA’는 혈압, 혈당, 심전도, 비만도, 당뇨,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젖산의 8가지 생채 신호를 측정하는 신체 계측 장비와 함께 사용할 수 있어 보건소에 방문하기 어려운 환자들에게 이전보다 자세하고, 정확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준다.

간호사 인력난 해결…업무효율성 개선

강북구 내에는 현재 6천 여 가구가 방문의료서비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서비스는 한 달에 1회 이상 건강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집중 관리군’, 3~4개월에 1회 이상 확인해야 하는 ‘정기 관리군’, 일년에 1회 이상 건강 상태 확인이 필요한 ‘자가 관리군’ 환자가 포함된다.

이 서비스를 위해 강북구 보건소엔 13명의 간호사가 배정돼 있지만 대상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 같은 인력부족 문제가 휴대가 간편한 복합의료 진단장비도입의 이유가 됐다.

강북구 보건소 보건행정과 이광국 주임은 “강북구는 다른 구에 비해 방문 진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많다”며 “이 환자들에게 좀 더 자세한 진료와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부족한 인력을 지원해 줄 첨단 장비의 도움이 필요했고, 휴대가 편리하고 조작이 간편한 C5 MCA의 도움으로 현재 간호사들은 환자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강북 보건소가 도입한 C5 MCA는 진료내역 기록, 저장, 사진 촬영 등 여러 기능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의료 단말기다.

간편한 조작으로 자료 입, 출력이 가능해 별도의 자료 입력이나 여러 장비를 이동, 설치하는 시간을 줄여 준다.

특히 이전에 여러 측정 장비와 수기로 기록된 문서를 이용해 외부 진료 및 확인을 시행했던 것과 별도로 소요됐던 진료 내역 입력 및 정리가 전자차트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게 됨으로써 간호사가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서비스 시간이 더욱 늘어났다.

또 현장에서 환자에게 자신의 건강 상태를 바로 보여줄 수 있어 믿을만한 진단 치료가 이뤄질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기존 방문의료서비스에서 활용됐던 PDA 등이 충격에 민감하고 화면이 작아 방문의료 현장에서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었다면 단단한 외관으로 충격 방지와 액체 유입 방지 기능을 갖추고 있는 C5 MCA는 혈액이나 알코올 등 액체 류에 쉽게 노출되어 있는 의료 현장에서 사용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알맞은 장비로 평가 받았다.

강북구 보건소 방문 간호팀 임갑분 간호사는 “MCA는 별도로 작업하는 환자 진료기록 입력 시간을 줄여줘 현장 진료서비스 품질을 높이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의약품 관리, 영양 사업 등 활용분야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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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C5 MCA는 방문 진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지역보건과 방문간호팀과 약국과 병원의 의약품을 관리하는 의약과, 저소득 가정의 어린이들의 영양불균형이나 부족을 도와주는 보충영양사업을 맡고 있는 건강증진과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사용 효과에 따라 도입량은 차후 점차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또 강북구보건소는 C5 MCA로 측정된 자료가 저장되는 공공보건정보시스템과 주민들이 직접 입력한 건강정보를 관리하는 닥터유비홈페이지를 연계해 주민들의 건강정보를 통합적으로 모니터링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