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거함' 노키아의 굴욕

일반입력 :2009/03/12 15:09    수정: 2009/03/12 15:29

황치규 기자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 노키아가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07년만 해도 절반이 넘던 점유율이 지금은 30%대까지 떨어질 상황에 내몰렸다.

반면 애플, 리서치인모션(RIM), HTC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파죽지세를 달리며 노키아의 점유율을 갉아먹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가 내놓은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자료에 따르면 노키아는 애플, RIM에 밀려 다시 한번 체면을 구겼다. 노키아는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판매가 전년대비 16.8%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2007년 4분기만 해도 50.9%에 달하던 점유율이 40.8%까지 곤두박질쳤다. 지금 분위기로 봐선 40%대를 방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애플, RIM, HTC는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전년동기 5.2%에서 10.7%로 늘렸다. RIM도 2007 4분기 10.9%에서 지난해에는 19.5%로 끌어올렸다.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G1을 만든 것으로 유명한 HTC도 2007년 3.7%에서 2008년 4분기에는 4.3%로 점유율이 늘었다. 삼성전자는 4.2%로 5위를 달렸다.

아무리 부진하다고 해도 노키아가 단기간에 스마트폰 시장의 옥좌에서 내려올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북미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고성능 제품을 내놓지 못할 경우 위상은 계속 추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과 RIM의 고성장하고 있는 것은 북미 시장에서 스마트폰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는 것과 무관치 않다. 시장 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2006년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10.3%였던 스마트폰 비중은 지난해에는 22.4%까지 늘었다. 판매된 휴대폰 4대중 1대는 스마트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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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는 심비안 운영체제를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전환하는 등 스마트폰 시장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올 하반기에는 미국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를 통해 고성능 휴대폰을 제공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그러나 이같은 행보만으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하락을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애플과 RIM의 공세는 그만큼 거세가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