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가격파괴 시작되나

일반입력 :2009/03/05 15:49    수정: 2009/03/06 11:54

황치규 기자

얼마후에는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스마트폰을 공짜로 구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스마트폰 시장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공격적인 가격 파괴가 경쟁 전략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것. 첫 테이프는 지난달 스마트폰 시장에 데뷔한 에이서가 끊었다.

에이서는 4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고 있는 세빗 전시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가격 인하는 스마트폰 시장을 키울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라며 이통사들이 무료로 제공해도 될만한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에이서 스마트 핸드헬드 비즈니스 그룹을 이끄는 에이마 드 랭커생은 일반 기능폰과 비슷한 가격대의 저가형 스마트폰을 9월이나 10월께 선보일 것이라며 이통사들이 보조금을 지급하면 무료로 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에이서가 준비중인 저가형 스마트폰은 각각 코드명 C1과 E1으로 불린다. 이메일, 웹서핑에 적합한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에이서는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 세계회의(MWC)에서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공개된 제품중 슬라이드 아웃 쿼티 키보드를 탑재한 M900과 터치스크린 기반 F900은 이번달 또는 늦어도 다음달께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개인용 내비게이션 기기인 X960과 SIM카드 두개를 장착한 DX900은 4월안에 시판될 예정이다. 4개 제품 모두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모바일6.1 운영체제(OS)에 기반하고 있다.

세계 PC시장 랭킹 3위인 에이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로 분류된다. 아이폰을 앞세운 애플이나 블랙베리로 유명한 리서치인모션(RIM)과 비교하면 인지도나 점유율 모두 비교 상대가 되지 않는다.

지난할 선보인 데뷔작들도 그저그렇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아이폰처럼 확실한 어텐션을 받지는 못한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에이서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저가폰 전략을 승부수로 던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고가폰도 로드맵에 담았다. 에이서는 E1과 C1과 함께 고화질 터치스크린과 500만 화소 카메라, 위젯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탑재한 F1과 GPS 수신기, 슬라이드 숫자판, 가상 쿼티 키보드 기반 터치 스크린을 제공하는 'L1' 모델을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두 제품 모두 윈도모바일6.5 버전에 기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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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에서 가격이 중요한 변수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은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를 통해서도 제기됐다.

발머 CEO는 최근 금융 애널리스트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스마트폰 시장은 앞으로 가격이 가장 큰 차별화 요소로 떠오를 것이라며 MS는 고급 제품은 물론 보급형 스마트폰에 윈도 모바일 운영체제(OS)를 제공,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