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네이트, "아직 갈길 멀다"

일반입력 :2009/03/02 11:55    수정: 2009/03/02 13:20

김태정 기자

새로운 포털 ‘네이트’가 지난달 28일 모습을 드러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엠파스를 끌어안은 네이트에 다양한 검색 기능들을 장착, 인기몰이를 자신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SK컴즈가 네이트로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포털 업계 판도 재편'이란 큰 그림보다는 현재로선 수익성 여부에 초점이 맞춰지는 분위기다.

■흑자 전환 발판 기대주

최근 SK컴즈의 경영상황은 좋지 않다. 2007년부터 2년 연속 적자 행진이다.

지난 2월 발표에 따르면 SK컴즈는 2008년 매출액 2,190억원 영업손실 141억원, 순손실 218억원을 기록했다. 2007년 보다 적자폭은 35% 정도 줄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먼 SK컴즈다.

다른 포털들이 앞다퉈 뛰어든 실사 지도나 웹기반 소프트웨어 경쟁에서 한발 물러서 있는 것은 내부 상황이 만만치 않은 탓도 있다.

해외사업 부진과 싸이월드 성장세가 정체에 빠진 것도 SK컴즈에 떨어진 고민이다. 적자 경영 속에 이렇다 할 성장 동력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이다.

포털 네이트는 이런 가운데 등판한 구원투수 성격이다. 방문자를 모으고 광고주 눈길도 얻어야 할 임무가 부여됐다.

SK컴즈 송재길 CFO(재무책임)는 “올해는 네이트 검색을 통해 지속 가능한 새 성장기반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불황 악재 속 성장 가능성은?

네이트는 SK컴즈에서 구원투수 노릇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워낙 변수가 많은 포털 업계 특성상 확답은 못 내리지만,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현재 포털 광고시장은 유례없는 불황 한파가 덮친 상황. 경기침체에 따라 광고주들이 지갑을 닫고 있으며, 잘나가던 포털들의 기세도 꺾였다.

NHN이 코스닥 상장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3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나, 다음의 광고단가 인하 등 불황을 나타내는 현상들은 줄을 잇고 있다.

이에 NHN과 다음은 광고주 영입에 더욱 불을 켜고 달려들었다. 살림살이가 어려워진 가운데 네이트의 점유율 성장을 순순히 보고 있을 리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SK컴즈는 네이트와 싸이월드를 합쳐 검색광고시장 점유율 15% 확보를 1차 목표로 삼았다. 네이트와 싸이월드의 합친 점유율이 현재 약 8~10% 정도이니, 5~7% 성장을 노린다는 뜻이다. 선두 포털들도 달성하기 쉽지 않은 수치다.

이에 대해 SK컴즈는 경쟁을 위한 만반의 영업전략을 세웠음을 강조한다. 새로운 광고기법과 다른 포털에 없는 부가상품도 전진배치했다.

관련기사

이미 배너에 사용자가 직접 그림을 그리도록 해 참여율을 올린 ‘브랜딩샷 드로잉’ 광고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 기법은 최근 싸이월드에 적용, 광고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는게 회사측 설명. 이 밖에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광고 클릭율을 올릴 큰 전략들이 속속 나올 것이라고 SK컴즈는 강조했다.

SK컴즈 관계자는 “초반 고공행진 보다는 점진적인 입지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포털 최대 수익원인 검색광고 확보를 위해 도전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