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가상화 시장서도 확률높은 승부수"

일반입력 :2009/02/26 14:50

황치규 기자

가상화 시장에서도 다시 한번 오픈소스 열풍을 일으키겠다.

세계적인 오픈소스 업체인 레드햇의 가상화 전략에 탄력이 붙었다. 이번에도 특유의 오픈소스 스타일이 녹아들었다.

서버와 데스크톱을 아우르는 독자적인 오픈소스 가상화 기술을 전진배치했고 이기종 관리 환경에도 무게를 실었다. '불편한 관계'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와는 상호 운용성 협약까지 맺었다. 이를 기반으로 레드햇은 '가상화의 맹주' VM웨어를 상대로 공개적인 도전장을 던졌다.

오픈소스 가상화 플랫폼 전진배치

한국레드햇은 26일 오전 삼성동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신 가상화 전략 및 2009년 로드맵을 공개했다. 핵심은 오픈소스 기반 가상화 포트폴리오였다.

레드햇이 공개한 가상화 플랫폼은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서버용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가상화 매니저, 데스크톱용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가상화 매니저,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가상화 하이퍼 바이저로 이뤄져 있다.

독자적인 오픈소스 가상화 기술 KVM(Kernel Virtual Machine)이 전면에 배치됐다는 것도 눈에 띈다.

레드햇은 레드햇은 그동안 자사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제품에 시트릭스가 주도하는 오픈소스 가상화 기술인 젠(ZEN)을 제공해왔지만 올 하반기 발표할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5.4부터는 자체적으로 보유한 KVM 기술을 젠과 함께 사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향후 가상화 제품 포트폴리오 개발 방향은 KVM에 기반하게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데스크톱 가상화도 KVM이 기반 기술로 들어간다고 밝혔다. 사실상 레드햇표 오픈소스 가상화 기술로 승부를 걸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KVM은 지난해 9월 레드햇이 쿰라넷을 인수하며 확보한 기술이다. 쿰라넷은 KVM외에 데스크톱 가상화 인프라스트럭처(VDI) 솔리드ICE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레드햇은 KVM이 성능과 확장성에 있어 경쟁력 있음을 강조했다.

게리 메서 레드햇 아태지역 및 일본 총괄 사장은 KVM은 운영체제 커널에 들어가 있어 운영상 큰 이점이 있다며 별도 계층으로 존재하는 다른 가상화 솔루션들에 비해 성능이 뛰어나고 SW업체들도 애플리케이션을 편리하게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레드햇은 RHEL5 젠 기술을 쓰는 고객들에 대해서는 지원을 계속 해나가면서 KVM으로 변환할 수 있는 서비스와 툴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앞으로 선보이는 RHEL 제품군에는 쿰라넷 KVM 가상화 하이퍼바이저를 미리 포함시켜 제공하기로 했다. KVM 하이퍼 바이저는 개별 제품으로도 제공된다.

레드햇은 오픈소스 가상화 플랫폼을 선보이며 편리한 관리 환경에도 초점을 맞췄다.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서버용 가상화 관리 솔루션은 가상 서버와 가상 데스크톱을 아우르는 통합 관리를 제공한다. 라이브 마이그레이션을 비롯 고가용성, 시스템 스케쥴러, 파워 매니저, 이미지 매니저, 스냅샷, 씬 프로비저닝, 모니터링과 리포팅 기능도 장착했다. RHEL5와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가상화 하이퍼바이저 모두에 적용 가능하다.

가상화 대권레이스, 이제 시작일 뿐

국내 x86서버 가상화 시장은 2009년 IT업계 최고의 격전지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판세는 VM웨어가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고 한국MS가 추격하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시트릭스시스템즈코리아, 한국레드햇, 한국오라클이 잇따라 가상화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VM웨어 중심의 시장 판세가 다자간 경쟁 구도로 재편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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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레드햇은 가상화 시장은 이제 시작인 만큼, 반전의 기회는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게리 메서 사장은 전세계적으로 x86서버는 가상화 비중이 20% 미만, 데스크톱은 1%도 안된다면서 추격전에 자신감을 보였다.레드햇 플랫폼은 오픈소스인만큼 가격이 저렴하고 이기종 관리 환경이 뛰어나다는 점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