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캐스트 언론사, 스팸댓글에 골머리

일반입력 :2009/02/18 15:22    수정: 2009/02/18 16:01

김태정 기자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등록된 언론사들이 급증한 스팸 댓글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늘어난 뉴스 방문자들을 노린 스패머들의 행보가 도를 넘은 상황이다.

18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뉴스캐스트 언론사 사이트마다 각종 광고성 스팸 댓글이 실시간으로 도배되고 있다. 새해 뉴스캐스트 시행 후 방문자가 늘면서 생긴 현상이다.

사실 스패머들에게 하루 방문자 1,700만명에 달하는 네이버 초기화면 콘텐츠는 군침이 나올 만한 먹잇감이다. 네이버의 모니터링과 제제가 강해 쉽사리 건들 수 없었을 뿐이다.

하지만 새해부터 네이버 초기화면에서 아웃링크로 연결되는 언론사 사이트들은 상황이 다르다. 포털 1위 네이버와 비교하면 스팸 관리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

그러면서도 방문자 수는 스패머들에게 대단히 매력적이다. 이달 4일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뉴스캐스트 참여 44개 언론사 사이트의 1월 페이지뷰는 전월 10억4,000만건에서 21억3,000만건으로 무려 104% 늘어났다.

정리하면, 뉴스캐스트 콘텐츠는 네이버 초기화면 노출에 따라 클릭 수는 엄청나지만, 스팸 댓글 관리 능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

때문에 사행성 도박과 성인 사이트, 소규모 쇼핑몰 등에서는 미니홈피나 블로그 보다 뉴스캐스트 언론사를 공략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광고법이라는 인식이 퍼지는 중. 한 개인 쇼핑몰 업주는 “뉴스캐스트 시행 후 네이버 초기화면 언론사 사이트에 광고 댓글을 다느라 분주해졌다”고 말했다.

호스팅 업체 심플렉스인터넷에 따르면 지난 1월 스팸댓글 분포에서 상위 1% 사이트 중 언론사는 관공서에 이어 2위로 나타나기도 했다. 심플렉스인터넷 김영희 팀장은 “뉴스캐스트 언론사 사이트는 방문자 수가 늘어난 만큼 스팸에 더 노출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이제 뉴스캐스트 언론사들에는 스팸 댓글 차단이라는 새로운 숙제가 떨어졌다. 스팸 댓글 범람은 사용자 불편은 물론 불필요한 데이터 축적으로 인한 서버 부하까지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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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언론사들이 방문자 수를 올린만큼 사이트 관리에 더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뉴스캐스트 언론사들은 스팸 처리가 더 강력한 호스팅 서비스를 고려하는 한편, 모니터링 조직도 체계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