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휴대폰 시장, 권력은 SW로 넘어왔다

일반입력 :2009/02/16 19:04    수정: 2009/02/17 12:13

황치규 기자

세계 휴대폰 시장의 무게중심이 하드웨어 기능과 디자인을 넘어 SW와 서비스로 빠르게 넘어오고 있다. 스마트폰이 대세론을 타면서 이같은 분위기는 더욱 급물살을 타고 있다. 바야흐로 SW에서 영향력을 확보해야 휴대폰 시장의 지분도 유지할 수 있는 시절이 됐다.

휴대폰 SW에서 최고 격전지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사고팔 수 있는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 앱스토어다.

이 분야는 '앱스토어'를 앞세운 애플과 안드로이드 마켓을 선보인 구글이 초반 레이스를 주도해왔지만 최근들어 휴대폰 거인들과 통신 업체들의 반격이 거세지고 있어 명승부가 예상된다.

 

애플과 구글을 상대로한 반격의 첫 테이프는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 노키아가 끊었다.

노키아는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세계회의(MWC)에서 휴대폰용 애플리케이션을 판매하는 온라인 서비스를 공개했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키아는 오는 5월 9개 국가에서 온라인 오비(Ovi) 스토어를 열 계획. 애플리케이션 판매 매출의 70%를 개발자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노키아는 또 온라인 오비 스토어에 접속할 수 있는 첫번째 휴대폰은 'N97'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조사 업체 스트래티직 어낼리틱스에 따르면 다운로드 가능한 게임, 벨소리, 동영상, 모바일TV 등 모바일 콘텐츠 시장은 올해 18% 성장한 67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을 둘러싼 거물급 업체들이 성장 엔진으로 삼을만한 규모다.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사고팔 수 있는 앱스토어는 이같은 가능성을 이미 입증했다. 애플 앱스토어를 모니터링하는 앱티즘에 따르면 앱스토어에 등록된 애플리케이션수는 이미 2만개를 넘어섰다는 소식이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이후 계속해서 거침없는 질주다.

이에 따라 거인들의 출사표는 계속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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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에 이어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 오렌지도 5월부터 유럽 시장에서 온라인 스토어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SW제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행보도 구체화되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S가  윈도 모바일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에서 돌아가는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할 수 있는 서비스 '온라인 바자'(bazaar)를 준비중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