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들 "특명, 데이터 수익을 올려라"

일반입력 :2009/02/13 16:13    수정: 2009/02/15 11:36

이설영 기자

수익성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이동통신사업자들이 무선데이터 부분 매출을 늘리기 위한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로아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동통신시장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4만283원으로 전년의 4만1,417원에 비해 1,000원 이상 떨어졌다. 로아그룹 예상으로는 올해 ARPU는 3만9,500원으로 지난해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상대적으로 '블루오션'으로 남아있는 무선데이터 분야의 매출 증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로아그룹코리아도 지난 5일 '2009년 이동통신 시장 대전망 보고서'를 내고 "결합서비스와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요금 인하 압력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데이터 부분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무선데이터 ARPU의 경우 지난해 약 7,505원으로 전년의 8,416원, '06년의 8,501원보다 훨씬 떨어져 있는 상태. 특히 올해는 위피 의무화 정책 폐지로 인해 외산 스마트폰이 대거 국내로 유입될 전망이다.

오는 4월부터는 위피(WIPI) 의무화 정책이 폐지된다. 위피는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무선인터넷 표준으로 국내에서 출시되는 휴대폰은 모두 위피를 탑재해야 했다. 위피 의무탑재 정책이 시행된 후 이것은 외산 휴대폰의 국내 진출을 저해하는 작용을 해왔다.

그러나 4월부터는 이 정책이 폐지되면서 다양한 외산 휴대폰이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이동통신단말기 시장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고기능폰 출시경향이 높은 상황이다. 스마트폰은 일반폰에 비해 웹브라우징 등 무선인터넷 사용을 유도할 수밖에 없다.

이통사 입장에서 음성통화를 통한 매출 확대는 이미 정체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경우 무선인터넷 정액 요금제 가입자가 전체의 10% 수준으로, 다양한 정액제 상품을 개발해 가입자들의 무선인터넷 사용량을 늘린다는 계획. 또 지난해 출시됐던 스마트폰이 4종에 불과했던 것에 반해 올해는 10종까지 늘릴 예정이다. KTF도 올해 4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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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형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오즈(OZ)로 재미를 보고 있는 LG텔레콤도 올해 이런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는 총 28종 단말기 중 10종이 오즈단말기였는데 올해도 출시 예정 단말기 수는 비슷하지만, 대부분 오즈가 가능한 것으로 할 예정"이라며 "음성과 무선인터넷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정액제 등 새로운 요금제로 가입자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