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게임, 테트리스 유료화에 게이머 불만 폭발

일반입력 :2009/02/09 09:32

한게임이 서비스하고 있는 몬스터헌터온라인이 전면 무료화를 선언했다. 전면 무료화를 실시하면서 보도자료와 광고를 통해 ‘대국민 사과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한게임측은 “유저들에게 조급한 마음에 서비스를 강행했던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오는 12일부터 한국 게이머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그 동안 유료로 제공되어 온 콘텐츠도 전격 무료 오픈할 계획이다.

■몬스터 헌터 온라인, 게이머 의견 귀 기울였어야

지난해 9월 9일 몬스터헌터 온라인이 유료화를 강행하자 게이머들은 강하게 반발 했었다.

당시 일부 게이머는 “한게임이 서비스 하는 반지의 제왕처럼 유저들이 이탈할 것이 분명하다”며 “한게임측이 너무 빠르게 유료화를 진행하려 하는 모습이 안타깝다”라며 한게임의 유료서비스 정책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었다.

유료화 가격도 게임 유저의 불만을 샀었다. 몬헌 온라인의 월 정액제는 ‘헌터 라이프’라는 이름으로 1만6천500원에 책정 되었다. 하지만 몬헌 온라인을 쾌적하게 즐기려면 ‘엑스트라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월 6천600원의 가격에 구입해야 한다. 두 가지 패키지를 모두 구입하려면 2만3천100원을 지불해야 되는 셈이었다.

이와 관련해 당시 한게임 홍보팀은 “몬헌에 대한 가격은 부가세를 제외하면 1만5천 원이다”라고 전제 하며 “일본 게임인 몬헌은 현지에서 서비스 될 경우에 별도의 현지화 비용이 들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현지화 비용 및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위해 1만6천500원으로 결정을 한 것”이라며 몬헌 온라인 가격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혔었다.

유료화 후 몬헌의 게이머들이 급속하게 이탈하자 대대적으로 인터페이스를 변경하고 무료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미 게이머들은 대작 게임들로 이동한 상황이라 흥행을 장담할 수 없어 보인다.

일부 게이머들은 “당시에 그렇게 유저들이 반발했었고 걱정을 해줬는데 이제 와서 이렇게 무료화를 진행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누구 보다 게임을 잘 아는 게이머들의 의견을 묵살한 결과가 현재의 몬헌을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테트리스” 횟수 제한 유료화에 강력 반발

몬헌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는 한게임의 다른 게임이 있다. 바로 국민게임 ‘테트리스’다.

지난해 10월 23일 서비스를 시작한 테트리스는 국내에 강한 테트리스 열풍을 불어 넣으며 승승장구 했다. 게임순위 사이트 게임트릭스에서 아케이드 장르의 1등 게임이었던 오디션을 단숨에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었다.

테트리스는 하루 방문자 100만 명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면서 한게임의 차세대 게임으로 주목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 5일 한게임측에서 테트리스의 유료화를 발표하면서 게이머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테트리스의 묘미는 상대방과 대전을 하는 것인데 이러한 무료 대전 횟수를 하루 30회로 제한 한 것이다.

하루 종일 테트리스 대전을 즐기려면 2천 원이라는 금액을 내야 하도록 유료화를 책정했으며 한 달 이용권은 7천 원으로 책정했다. 테트리스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이러한 가격 책정으로 인해 게이머들의 불만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테트리스의 유료화가 진행되자 앞서 언급했던 몬스터헌터 온라인과 비슷한 하락세가 감지되고 있다. 올해 1월 초까지만 해도 15만 시간이 넘던 테트리스는 2월 5일 유료화 발표 전후에 평균 10만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성급한 유료화는 제2의 ‘대국민 사과’ 불러오는 길

게임 전문가들은 테트리스의 유료화 방식에 대해 이용권 샵을 폐지 해야한다는 의견이다. 이용횟수 제한은 게이머들이 테트리스에서 급속하게 이탈 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게임전문가들 뿐만 아니라 게이머들도 이용권 샵에 대한 가격 정책에 대해서 문제 삼고 있다. 예전부터 무료로 즐겨왔던 테트리스를 돈을 내야한다는 거부감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

아이디 ‘*김준쭈(***)’를 쓰는 게이머는 “처음부터 테트리스가 유료였다면 즐기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을 것”이라며 “테트리스가 망하지 않고 싶으면 유료를 철회해야한다”라고 질타했다.

이번 이용횟수 제한 유료화로 인해 테트리스가 몬헌처럼 게이머들이 대거 이탈 후에 제2의 ‘대국민 사과’를 할 수도 있는 만큼 한게임에서는 유료화에 대한 고심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