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콘텐츠 '달라야 산다'

일반입력 :2009/02/04 16:39    수정: 2009/02/04 18:23

이설영 기자

IPTV 실시간 서비스가 본격화된지 한달을 넘어서면서 업체들의 서비스 전략과 콘텐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IPTV는 방송과 통신의 중간영역에 속하기 때문에 방송통신융합 시대를 책임질 핵심 서비스로 인식되는 상황. 사업자 모두가 올해부터 실시간 서비스를 본격 내보내면서 상용서비스에 돌입했지만 추가해야 할 채널들이 많기 때문에 아직 완벽한 궤도 올랐다고 평가하긴 이르다.

이에 따라 사업자들은 수많은 콘텐츠들 중에서 사용자의 입맛에 맞는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IPTV는 방통융합의 대표서비스라는 기대감을 안고 출발한 만큼 사업자들 간에는 물론이고 다른 유료방송서비스와도 차별화를 추구해야 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실시간 가입자 8만명 넘어

KT 메가TV는 현재 총 40개의 실시간 채널과 8만5,000편의 주문형비디오(VOD)를 제공 중이다. 전체 가입자는 약 75만명이며, 이중 실시간 서비스인 메가TV라이브 가입자수는 약 7만명이다.

KBS, MBC 등 지상파 방송을 포함해 각종 홈쇼핑 채널, 영화 채널, 교육 및 게임 채널 등이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사업계획서에 따라 2월 말까지는 60개 이상의 실시간 채널을 확보해야 한다.

KT 관계자는 서비스를 계속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지 여부나, 콘텐츠 유해성 등을 위주로 채널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일단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기존 유료방송과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교육 콘텐츠나 양방향 콘텐츠 등 IPTV의 특성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서비스들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구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 브로드앤TV의 경우 현재 약 78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아직 마포를 제외한 서울 지역에만 서비스를 제공 중이기 때문에 실시간 서비스 가입자 수는 사업자 중 가장 작은 약 2,000여명 수준이다.

실시간 채널 수도 23개에 불과한 상황. 3월 말까지 60개 이상의 채널을 확보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브로드앤TV의 양방향 교육 서비스의 경우 맞춤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라고 전했다.

LG데이콤의 myLGTV의 경우 현재 실시간 채널 33개를 서비스 중이며 VOD는 약 2만편 보유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와 마찬가지로 3월 말까지 60개 이상의 실시간 채널을 확보해야 한다.

LG데이콤 관계자는 현재 채널수를 채우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고, 많은 콘텐츠들 중에서 어떤 것들을 선별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보통 30대 이상 주부들이 어린 자녀의 교육과 관련해 IPTV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이 분야 콘텐츠 확보에 관심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LG데이콤은 특히 상용서비스 이후 KT에 이어 1만명의 실시간 가입자를 유치, 현재 약 8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상황이다.

■IPTV만의 차별화 전략 필요

IPTV 서비스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콘텐츠 차별화 전략이 가장 중요하다. 문제는 우리나라 방송콘텐츠 시장의 다양성과 질적 수준이 초기 IPTV 서비스를 다른 유료방송서비스와 차별화시킬 수 있을 만큼 높지 않은 것.

IPTV는 분명 새로운 플랫폼이긴 하지만, 이 시장 역시 이미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일부 지상파 프로그램이나 거대 채널사용사업자(PP)들이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IPTV 사업자들에 따르면 VOD 이용률 역시 지상파 프로그램이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사 입장에서는 단순히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이 반가울 수 있지만 다수의 중소제작사들에게 여전히 플랫폼 진출의 벽은 높기만 한 것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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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지상파 프로그램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자들이 안간힘을 썼던 것만 상기시켜 봐도 이러한 현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IPTV가 다른 방송서비스와 다른 특성을 가지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콘텐츠 확보는 물론,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 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