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통신시장 독과점 우려…AT&T, 버라이즌 자산 일부 인수 추진

일반입력 :2009/02/04 16:45    수정: 2009/02/04 16:47

황치규 기자

미국 이통통신 서비스 업체 AT&T가 맞수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자산 일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버라이즌은 281억달러 규모의 알텔 인수에 대한 정부 승인을 얻기 위해 일부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데, AT&T도 관심을 보이고 나선 것이다.

AT&T는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 KKR(Kohlberg Kravis Roberts & Co.)과 함께 30억달러 규모의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자산 인수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 더스트리트닷컴도 WSJ 보도 내용을 전했다.

 

소식통들은 AT&T외에 최소 1개 이상의 케이블 서비스 업체도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버라이즌이 매각할 자산은 미국 22개주에서 210만명의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와 무선 주파수 등을 포함하고 있다.

AT&T는 인수전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대해 AT&T 대변인은 언급을 거부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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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소비자 단체와 중소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 사이에선 비판적인 견해가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에게는 안좋은 딜인 만큼,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는 자산을 보다 작은 업체에 매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경쟁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AT&T와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가입자는 합치면 1억6,000만명에 달한다. 미국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 점유율 60%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