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폰·바람폰···'놀이 휴대폰'이 뜬다

일반입력 :2009/02/03 14:49    수정: 2009/02/03 16:15

이장혁 기자

휴대폰은 단순한 통화기기가 아니라 놀이기구다

이동통신 가입자가 4,500만 명을 넘어서며 1인 1휴대폰 시대에 돌입했다.

과거 휴대폰이 기본적으로 '통화'를 하기 위한 도구였다면 최근 출시되는 휴대폰은 통화 기능은 물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들을 탑재하고 소비자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삼성전자 '햅틱2'는 전작에 비해 터치기능을 더욱 강화했고 자기장을 인식하는 지자기센서를 탑재해 다양한 재미를 제공한다.

휴대폰의 위치나 방향을 바꾸면 지자기센서가 이를 인식해 화면에서 이를 그대로 표현해주는데 예를 들면 TV 광고처럼 휴대폰을 기울이면 사진이 밑으로 떨어지듯이 움직이는 것이 바로 지자기센서를 이용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스마트폰 'T옴니아'도 센서 기능을 통해 휴대폰을 가로로 기울이면 멀티미디어 메뉴로 바로 이동하고 동영상이나 음악 재생 시 휴대폰을 뒤집어 놓으면 자동으로 무음으로 전환되는 등 사용자에게 재미와 편리성을 강화했다. 특히 스마트폰이지만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앞으로 출시되는 T옴니아 후속모델에는 2~3개의 독특한 센서 기술이 탑재될 예정이다.

■바람으로 통한다···감성엔진 탑재한 '윈드폰' 곧 출시

중력센서, 지자기센서, 모션인식센서 등은 물론 최근 입김이나 바람을 감지하는 '감성 엔진(Emotion engine)'을 탑재한 휴대폰도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 업체인 팬터로그(대표 김유석)가 자체 개발한 동작인식엔진인 '감성엔진'은 마이크를 통해 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감지해내고 또 카메라를 통해 사물의 움직임이나 휴대폰의 상하좌우 움직임을 인식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마이크 입력 단자에 바람을 불어 휴대폰을 작동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닌텐도DS 게임 중 '너를 위해선 죽을 수 있어'라는 게임을 해 본 고객들은 바로 이 기능을 이해할 수 있다. 바람을 불어서 촛불을 끈다든가 돗단배를 이동시킬 수도 있다.

휴대폰에서도 다양하게 이 기능을 접목할 수 있다. 메뉴이동을 입김으로 불어서 넘긴다든가 바탕화면의 위젯을 '훅~'불어서 한꺼번에 휴지통으로 넣을 수 도 있다. 또 바람을 이용해 풍선을 터뜨리는 등의 모바일 게임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감성엔진 적용 분야 '무궁무진'

이렇게 감성엔진을 적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주목할 점은 팬터로그의 감성엔진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적으로 가동되기 때문에 마이크와 카메라가 있는 거의 모든 휴대폰에서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별도의 비싼 센서를 탑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휴대폰 제조사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팬터로그의 감성엔진은 휴대폰에 이미 장착되어 있는 마이크, 카메라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며 휴대폰 제조사뿐 아니라 소비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새로운 인터페이스 방식의 재미있는 콘텐츠들을 서비스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팬터로그의 감성엔진을 탑재한 '스카이 윈드'폰이 오는 2월 23일 출시될 예정이다. 스카이는 이후 출시되는 휴대폰에도 감성엔진을 탑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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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윈드폰은 출시 전부터 '입김폰', '부는휴대폰' 등으로 불리며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윈드폰'은 입김을 불어 사진을 넘길 수도 있고 대기화면에서 입김을 불면 꽃잎이 떨어지거나 나비가 날갯짓을 하는 장면을 볼 수도 있다. 특히 사람이 많고 꽉 막혀있는 지하철 안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팬터로그 김유석 대표는 감성엔진(Emotion engine)은 2009년 1분기 국내 휴대폰을 통해 첫 상용화를 시작하고, 이후 PDA, PMP, MP3와 같이 마이크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는 단말기로 그 영역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