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브라우저 시장 '금맥' 찾는다

일반입력 :2009/02/01 11:00    수정: 2009/02/01 15:05

이장혁 기자

휴대폰에서도 PC를 이용하는 것처럼 자유로운 인터넷을 하고 싶어요

IT 조사기관 K리서치는 국내 이동전화 서비스 가입자 7만6,469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구매 의향'을 조사한 결과 자유로운 인터넷 사용(55.9%), 원활한 E-mail 송수신(49.4%), 다양한 프로그램 활용(45.7%), 멀티미디어 기능 이용(40.1%)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최근 아이폰 열풍이 불면서 다양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사용자들이 PC에서 인터넷을 즐기듯 휴대폰만 있으면 자유롭게 웹 서핑을 할 수 있는 모바일 풀 브라우징 서비스가 계속해서 관심을 받고 있다.

■풀 브라우징···개방형 바람타고 ‘뜬다’

지난 2007년부터 국내 이동통신사업자들은 휴대폰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인 '모바일 웹'이나 '모바일 웹 서핑'등의 서비스를 출시했다.

단, 이들 서비스는 휴대폰에서 직접 웹 사이트로 접속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휴대폰과 웹 서버 사이에 따로 변환 서버를 두고 서버를 통해 데이터를 전환한 후 사용자의 휴대폰에 해당 정보를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이같은 방식은 사용자의 휴대폰의 스펙이나 기능을 염두한 방법이었다.

또한 기존 모바일 웹 서비스는 이동통신사업자가 제공하는 콘텐츠만 이용할 수 있었고 휴대폰의 환경에 맞는 제한된 정보만을 제공할 수 있었다.

또 보안 문제나 PC의 웹 페이지를 그대로 표현하기에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바일 인터넷 브라우저인 '풀 브라우저'가 등장했다.

특히 최근에는 개방형 바람을 타고 그동안 이동통신사업자들의 폐쇄적인 모바일 인터넷 환경을 넘을 수 있는 '풀 브라우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풀 브라우저는 원래 일본의 이동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가 PC용 웹 브라우저와 유사한 웹 브라우저를 휴대폰에서 구현한 것에서 부터 나온 말이었는데 이후 휴대폰 용 웹 서핑을 지칭하는 용어로 '풀 브라우징'이라는 말이 쓰이게 됐다.

지난 2007년 말 SK텔레콤을 통해 상용화 된 풀 브라우저는 별도의 자료 변환 서버 없이 직접 해당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고 웹 환경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을 제공했다.

하지만 이런 풀 브라우저도 액티브X 지원불가, 플래시 미 구현, 불편한 유저인터페이스, 작은 화면은 물론 데이터 요금 및 휴대폰 배터리 등의 문제 등이 해결 되어야 좀 더 웹에 가까운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것이 현재까지의 평가다.

■풀 브라우저 시장···성장세 무섭다

국내 풀 브라우저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지난 2007년 12월 SK텔레콤을 시작으로 LG전자 뷰티폰, 삼성전자 포토제닉폰, 햅틱폰 등에 풀 브라우저가 탑재됐다.

이후 2008년 4월 LG텔레콤이 무선인터넷 서비스 '오즈(OZ)'를 런칭하며 LG전자 오즈폰 등에 풀 브라우저가 탑재됐다.

국내 브라우저 개발기업인 인프라웨어는 SK텔레콤 및 LG텔레콤에 풀 브라우저 'PolarisTM Browser 6.0'을 공급, 국내 브라우저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오즈에 탑재된 풀 브라우저는 크고 선명한 휴대폰 화면을 통해 네이버, 구글, 다음 등의 인터넷 사이트를 즐길 수 있으며, 검색, 뉴스, 블로그, 카페 등의 주요 인터넷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국내에 이어 해외에서도 노키아, 교세라(산요), 삼성, LG 등 휴대폰 제조사는 물론 스프린트넥스텔, 버라이즌, AT&T 등 미주 지역과 캐나다 벨 모빌리티 및 VMC를 통해 브라우저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차이나 모바일과 말레이시아의 말레이텔레콤, 인도 타타인디콤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상황.

인프라웨어 강관희 대표는 모바일 인터넷에 대한 니즈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 휴대폰 제조사 및 이통사에 풀 브라우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브라우저도 오는 2분기 내에 상용화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풀 브라우저 기반의 위젯이나 이메일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증가하고 있어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은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글로벌 브라우저 개발 업체인 오페라소프트웨어가 개발한 모바일 웹 브라우저 '오페라미니'는 전 세계적으로 오페라미니의 월 사용자 수가 2천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특히 오페라미니는 지난 2006년 1월 출시된 이래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며 글로벌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욘 폰 테츠너(Jon von Tetzchner) 오페라 대표는 전세계 휴대폰 사용자들이 휴대폰을 통해 웹 사이트에 접속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오페라는 더 빠른 개인 브라우징 환경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최근 발표한 오페라미니4.2베타를 통해 모바일 웹 브라우징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바일 브라우저···모바일 웹 플랫폼으로 진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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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웹 브라우저는 이제 단순히 웹 페이지를 보여주는 창 역할을 떠나 모바일 환경에 맞는 웹 애플리케이션 및 위젯 등을 지원하는 모바일 웹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의 모바일 웹 브라우저는 휴대폰은 물론 어떤 모바일 디바이스 환경에서도 웹을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인터넷 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