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게임 닮은 온라인 게임들 잇따라 출시되는 이유는?

일반입력 :2009/01/30 10:55

이승무 기자

최근 메탈레이지, 카르마2, 마비노기 영웅전, C9, 드래곤네스트 등 MMORPG와 같이 ‘온라인’에 특화된 것이 아닌 마치 비디오 게임을 그대로 옮겨온 것 같은 온라인 게임들이 잇따라 출시되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게이머와 개발자의 향수’라고 할 수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을 제외하고 이 나라에 살고 있는 게이머들은 많건 적건 아케이드, PC, 콘솔게임기 등으로 비디오 게임을 접했으며 이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다.

네오플의 온라인 액션 게임 ‘던전 앤 파이터’의 성공은 이런 게이머들의 열정을 대변하는 한 예로 볼 수 있다.

비디오 게임에 향수를 느끼는 것은 비단 게이머들뿐만이 아니다.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국내의 게임 개발자들 또한 비디오 게임을 개발하고픈 소망을 가지고 있다.

과거 한 조사기관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게임 개발자들은 대부분 어릴적부터 비디오 게임을 즐겼으며 또 그러한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이유로 게임 업계에 발을 디디게 됐다고 한다.

이러한 게이머들과 개발자들의 향수는 비디오 게임을 연상시키는 온라인 게임의 대거 개발과 출시로 이어진 것이다.

물론, 과거에도 ‘권호’, ‘크래커스’, ‘러브포티’, ‘던전 앤 파이터’, ‘신마구’ 등 비디오 게임의 요소가 포함된 온라인 게임들이 등장해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하지만 던전 앤 파이터와 같은 소수의 게임을 제외하고는 많은 게임들이 대부분 서비스를 종료하는 등 흥행에서 참패를 당했다.

이러한 이유는 지나친 저사양을 고집하다 보니 게임의 그래픽이 좋지 못했고 게임엔진을 비롯한 최신 프로그래밍 기술이 사용된 비디오 게임에 비해 게임 완성도가 매우 부족해 비디오 게임을 즐겼던 층을 끌어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위에서 열거한 2009년 대표 출시작들은 어떨까?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매우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한 게임 칼럼니스트는 “과거에는 온라인 액션 게임의 경우 렉 현상을 줄이기 위해 캐릭터의 움직임과 타격 판정을 단순화하고 그래픽 효과를 억제해 게임의 완성도가 매우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는 네트워크 기술의 노하우가 쌓여 온라인 게임에서도 박진감 넘치는 타격감은 물론 화려한 그래픽 효과도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NHN게임스의 ‘C9’, 넥슨의 ‘마비노기 영웅전’ 같은 온라인 액션 게임은 여느 패키지용 액션 게임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의 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며 “액션 장르를 즐기는 게이머들은 정직하다. 완성도 높은 게임들은 반드시 게이머들로부터 정당한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메탈레이지의 선전은 비디오 게임풍의 온라인 게임 특히 메카닉 게임은 성공할 수 없다는 과거의 고정관념을 타파한 좋은 본보기”라고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많은 개발사들이 새로운 장르의 완성도 높은 게임을 출시하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과연 이러한 전문가의 전망처럼 비디오 게임 방식의 온라인 게임들이 성공을 거두며 한국 게임업계의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