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포트]무료화로 거침없이 항해 중…‘대항해시대 온라인’

일반입력 :2009/01/29 09:02

최근 무료서비스를 선언한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기세가 거침없다. 지난 18일 최고 동시접속자수 3만 명을 돌파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끔과 동시에 온라인게임사이트 ‘게임노트(http://gamenote.gameangel.com)’ 온라인게임 순위에서도 15위에 랭크 되는 등 연일 순조로운 항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대항해시대 온라인’이 지난 2005년 첫 국내 공개 서비스부터 현재 무료화 서비스를 선언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순탄치만은 않았다.

■높은 월 정액제 책정으로 떠나 갔던 게이머들

일본 게이머들에게 검증 받은 원작(PC게임 '대항해시대')의 유명세를 업고 들여온 코에이의 해양 시뮬레이션 롤플레잉 게임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국내에 서비스를 시작했을 당시 CJ인터넷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었다.

대대적인 광고와 함께 돌입했던 공개서비스는 최고 동시접속자수 4만 명 이상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공개서비스에서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상용화 계획과 함께 월 2만4,200원의 정액제 유료화 방침을 밝히자, 책정된 가격에 불만을 가진 사용자들의 반발이 강도 높게 일어났다.

국내에 서비스되고 있는 다른 MMORPG와 견주어 볼 때, CJ인터넷이 책정한 월 2만4,200원은 ‘리니지시리즈(월 29,750원)’, ‘월드오브워크래프트’(월 24,750원) 등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더욱이 국내 이용료가 일본보다 훨씬 높게 책정된 것도 유저들의 극심한 반발을 사는 요인으로 작용했었다.

당시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유료화에 대한 반발과 함께 일괄적이지 못한 정책과 불성실한 게임운영으로 게이머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이러한 유저들의 반응에 적잖이 당황한 CJ인터넷은 공식홈페이지에 대표 사과문을 게재했다. 또한 월 이용요금을 기존 2만4,200원에서 1만9,800원으로 하향조절 하는 등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 적극적인 진화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몇 달 후 결국 서버 통합이라는 예정된 수순을 밟고 말았다.

잇단 실패를 경험한 CJ인터넷은 6개월 간격으로 확장팩 형식의 대규모 업데이트 진행과 함께 20레벨 이하 무료 이벤트, LG 파워콤과의 제휴 등으로 반등을 노리며 다시금 예전의 영광을 찾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더해갔다.

■무료화 이후 거침없이 항해 중인 대항해시대 온라인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유료화 3년 이후 결국 지난 15일 24시간 무료화 서비스를 선언했다.

3년이 넘게 월 정액으로 서비스되었던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무료화 선언 이후의 현재 반응은 무척이나 뜨겁다.

특히 무료화 이전에 비해 일간 순 방문자수가 높은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고, 동시 접속자의 비율 중 신규 유저가 25%를 차지하는 등 정액제를 다소 부담스러워하던 유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시판에서도 새롭게 바뀐 ‘대항해시대 온라인’에 대한 의견으로 연일 가득 채워져 있다. 일일 약 200건에 달하는 유저들의 의견이 게시되고 있다. 또한 서버 수용 인원 확대 및 유료화 아이템 문의 등으로 ‘대항해시대 온라인’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한 게임 전문가는 “대항해시대 온라인 게임은 오랜 기간 많은 공을 들여 개발해 왔기 때문에 콘텐츠의 질은 상당히 높다”라며 “이 때문에 게임을 즐기려는 유저들의 의견만 잘 반영이 되었다면 다시 부활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라고 평가했다.

무료화로 반전에 성공한 ‘대항해시대 온라인’이 과연 전성기를 뛰어 넘는 인기를 이어 가게 될 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