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아이폰 잡겠다"…애플, "턱도 없는 소리"

일반입력 :2009/01/28 14:11    수정: 2009/01/28 14:51

황치규 기자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애플과 'SW제국' 마이크로소프트(MS)간 '빅매치'가 임박했다. 현재 판세는 MS가 휴대폰 시장 데뷔 2년 차인 애플에 도전하는 형국이다.

MS는 다음달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모바일세계회의(MWC) 컨퍼런스에서 향후 모바일 전략에 대담한 시나리오를 공개하고 애플을 상대로한 추격 레이스에 들어간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MWC를 시작으로 공격적인 행보를 펼쳐 애플 아이폰 돌풍을 잠재우겠다는 것이다.

■ OS넘어 서비스로 영토 확장

27일 지디넷닷컴에 따르면 앤디 리 MS 윈도 모바일 담담 임원은 MS는 모바일 사업 강화를 위해 새로운 전략에 착수했고 향후 18 개월간 구체적인 성과물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앤디 리에 따르면 MS가 애플 추격전의 첫 테이프를 끊을 장소는 MWC다. 그는 MWC에서 많은 발표가 있을 것이며 그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MWC를 기점으로 MS의 모바일 전략은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를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OS에 이어 휴대폰과 PC 그리고 웹, X박스와 같은 기기들이 서로 잘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에도 초점이 맞춰진다.

물론 모바일 OS는 MS에겐 변함없는 전략적 요충지다. 앤디 리는 윈도 모바일 OS가 지금보다 향상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고 조만간 뭔가 보여줄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MS는 '윈도 모바일7'으로 알려진 차세대 모바일OS를 준비중이다. 그러나 '윈도 모바일7' 프로젝트는 일정보다 늦어지고 있어 MS는 일단 '윈도 모바일6.5'를 먼저 선보일 방침. '윈도 모바일6.5'는 다음달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될 예정이다.

앤디 리는 '윈도 모바일6.5'에 대해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다음달 MWC에서 MS가 OS에 대해 할말이 많다는 것은 분명히해 눈길을 끌었다.

MS는 모바일 사업 강화를 위해 하드웨어 업체들과의 공조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 앤디 리는 지난해말 이뤄진 LG전자,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거론하며 앞으로 나올 휴대폰은 지금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내년에 선보이는 휴대폰은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초고속 인터넷 접속 및 X박스에 필적하는 그래픽 파워까지 갖추게 될 것이란 청사진을 제시했다.

모바일 브라우징은 MS의 약점중 하나로 꼽힌다. MS는 지난해 모바일 익스플로러6를 선보였지만 줌이나 동작 인식 기능 등에서 애플 아이폰이나 팜 프리에 비해 정교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앤디 리는 연말까지 아이폰과 팜 프리의 인터페이스를 따라잡겠다고 공언해 주목된다.

앤디 리는 애플 앱스토어 대항마를 선보일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실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 지켜보고 있다는 선에서 언급을 마쳤다.

현재 외신들에서는 MS가 아이폰이나 아이팟터치용 애플리케이션을 사고팔 수 있는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 앱스토어를 겨냥해 '스카이마켓'으로 불리는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 애플, 아이폰은 몇년 앞섰다

애플은 MS 등 아이폰을 따라잡겠다는 슬로건을 내건 업체들의 주장을 한마디로 일축하고 있다. 아이폰은 다른 제품들과 급이 다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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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주 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아이폰은 경쟁 업체보다 몇년 정도 앞서 있다면서 향후 경쟁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애플은 최근 미국에서 터치 스크린 통제(controls) 기술에 대한 특허도 획득했다. 이에 따라 애플이 아이폰처럼 터치 스크린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업체들을 상대로 소송 전쟁을 벌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