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세계 휴대폰업체 '롤모델' 되다

일반입력 :2009/01/25 11:00

이설영 기자

애플 아이폰이 전세계 휴대폰 제조사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아이폰의 가장 큰 특징은 이른바 '콘텐츠 쇼핑몰'인 앱스토어에서 무궁무진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휴대폰의 사용범위를 무한대로 확장시킨 것. 앱스토어는 출시 6개월만에 5억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에 휴대폰 제조사는 단말기 판매로, 이동통신사업자는 음성통화 등의 주요 매출원을 통해 수익을 보장받았던 반해 수익영역을 확장시켰다는 데에 의의를 갖는다.

이에 따라 전세계 거대 휴대폰 제조사들이 최근 치열한 경쟁 상황 속에서 수익성 확보를 위해 콘텐츠 판매를 도모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소비 위축이 예상된다. 따라서 전세계적으로 휴대폰 판매대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휴대폰 제조사들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면 고객의 이탈을 막고 동시에 신사업영역을 개척해 더 많은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휴대폰 판매 침체로 떨어진 수익을 콘텐츠 판매로 보전하겠다는 계획.

시장조사기관인 IDC의 알로이시우스 충 애널리스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수의 휴대폰 제조사들이 매출 창출을 위해 단말기 판매를 넘어 멀티미디어 콘텐츠 판매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오범의 네이단 벌리 애널리스트도 휴대폰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콘텐츠 및 서비스들로 인해 휴대폰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지고, 동시에 데이터 통신이 확산되는 트렌드를 이끈다고 분석했다.

벌리 애널리스트는 이동통신사업자로서는 이런 방법들이 고객의 이탈을 막는 방법이 된다며 그들이 지금과 같은 경쟁 상황에서 콘텐츠 판매를 주요 수익원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벌리는 글로벌 휴대폰 판매가 2008년에 비해 5~12%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휴대폰 제조사들은 콘텐츠 구성에 따라 차별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지난주 소니에릭슨은 '플레이나우 키오스크(PlayNow Kiosk)'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아태지역 사용자들이 최신 영화, TV 프로그램, 게임, 음악을 소니에릭슨 대리점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초기에는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지의 약 80개 이상 대리점에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알로이시우스 충 애널리스트는키오스크 아이디어의 장점은 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는 것과 함께 소비자에게 즉각적인 만족감을 선사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마치 귀가길 전철에 오르기 전에 석간신문을 구매하 듯이 편리하고 간편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소니에릭슨 아태지역 부사장인 히로카즈 이시즈카는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에 이번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시즈카는 경쟁 상황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경쟁자들과 차별화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누구도 할 수 없는 형태의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사인 노키아도 이미 '오비 스위트(OVI Suite)'를 오픈했다. '우산 컨셉트'의 이 서비스는 이용자들이 사진을 공유하고, 음악을 구매하고, 야후 플리커 같은 다른 서비스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오범의 네이단 벌리 애널리스트는 휴대폰, 아이팟, 인터넷 기기가 더해진 애플의 아이폰이 사용자들의 기대치를 크게 높여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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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의 아이폰 이용자인 주넬 탄 씨는 이에 동의하면서 아이폰을 쓰면 재밌는 게 너무 많다면서 요즘처럼 휴대폰 사용을 즐겼던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아이폰으로 인해 촉발된 휴대폰 제소사의 콘텐츠 제공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제조사와 이통사 모두 적지 않은 추가 수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