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구글 “지식 검색 믿습니까?”

일반입력 :2009/01/19 16:41    수정: 2009/01/20 11:33

김태정 기자

‘의사, 변호사, 유수 석학들까지...’

검색 공룡들이 ‘지식 문답 서비스’ 개선을 위해 각 분야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있다. 이들을 답변자로 내세워 신뢰도 높은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이같은 행보가 소위 ‘초딩 놀이터’(?)라 불리는 수준 낮은 검색을 살려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네이버 지식인 부활 신호탄?

우선 NHN 네이버는 그 성공신화의 단초가 된 ‘지식인’ 서비스를 다시 키워보려 한다. 지식인은 여전히 적지 않은 팬들을 가진 대표적 문답 서비스지만, 걸러지지 않은 정보들이 넘치는 것도 사실.

답변을 가장한 광고나 맹목적인 악성 댓글 등도 네이버 지식인의 문제로 떠오른 지 오래다.

이에 네이버는 지식인 전문화를 위한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지난 16일 발표한 ‘의사 답변 서비스’가 그 시작이다. 한의학, 약학, 다이어트 등 분야별 전문의 1,054명이 여기에 참여하고 있다.

NHN 최인혁 포털서비스관리센터장은 “향후 각 분야별 전문의 참여를 확대하고 전문기관과 제휴를 통해 믿을 수 있는 콘텐츠를 늘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네이버의 취지를 공감, 한번 기대해 보겠다”며 “서비스가 간접광고와 같은 옆길로 빠지지 않고 검색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는 반응들을 보였다.

앞으로 네이버는 다른 전문분야로의 서비스 확대를 모색하며, 법률이나 경영 등이 물망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구글, ‘놀’로 네이버 조준

‘검색황제’ 구글도 올해 전문가 지식공유플랫폼 ‘놀(Knol)’을 국내에 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놀은 경제, 문화, 과학 등 분야에서 자신이 전문가라 생각하는 이 누구나 저자가 될 수 있는 서비스. 여러 명이 한 주제를 두고 공동 작성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역시 전문성. 놀에 자유롭게 참여한 이들이 얼마나 전문성을 갖췄는지 누리꾼들이 알 수 있어야 한다.

이에 구글이 내놓은 답은 저자의 역할 강조하는 것이다. 답변에 대한 모든 라이선스가 저자에게 있다. 저자가 자신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인기가 올라간다면 답변 코너에 직접 광고를 올려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전문 지식을 가진 이들만이 적극 활동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

구글은 또 네이버와 같이 각 분야 전문가들을 놀의 저자로 영입하기도 했다. 미국 유명 매거진 ‘더 뉴요커’ 등이 여기에 협조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연말 해외에 놀을 내놓으면서 위키피디아와의 경쟁을 강조했다. 놀을 개발한 세드릭 듀폰트 총괄은 “위키피디아는 스스로를 위해 놀의 콘텐츠를 인용할 것”이라는 도발적 언급을 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비슷한 취지로 막 시작한 네이버의 새로운 지식인과 직접 맞붙게 됐다.

관련기사

단, 놀 역시 구글의 다른 서비스처럼 한국에서 뜨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구글이 영입한 전문 답변자들은 아직 미국에 집중돼 있다. 글로벌 지식 습득 측면에서는 강점일 수 있으나, 현지화 전략도 필요하다.

구글코리아 노정석 프로덕트 매니저는 “국내 사용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성, 깊은 지식들을 풍성하게 제공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