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힘이 약해진다?

일반입력 :2009/01/12 09:43    수정: 2009/01/12 15:07

김태정 기자

NHN 네이버가 초기화면 개편과 함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뉴스캐스트 도입 이후 네이버 뉴스는 물론 검색과 커뮤니티 방문자도 이전에 비해 감소했다는 시장 조사 업체 메트릭스 발표 이후 논란의 수위는 점점 올라가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네이버 위기론'까지 불거져 나왔다.

7일 메트릭스는 “네이버는 초기화면 개편 후 1주간(1월1일~4일) 뉴스 부문에서만 일 방문자 수가 30% 이상 줄었다”며 “결국 미디어다음에 뉴스 1위 자리를 내줬고, 당분간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메트릭스는 “네이버는 뉴스 뿐 아니라 검색과 커뮤니티 방문자도 각각 2.3%와 1.8% 감소했다”고 전했다.

뉴스캐스트 도입으로 네이버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는 지난 연말부터 제기됐다. 뉴스를 누르면 해당 언론사로 연결, 불필요한 광고를 접하게 하는 ‘뉴스캐스트’에 대한 누리꾼 불만이 적지 않다.

트래픽 역시 언론사와 분배하는 만큼 줄어드는 것이 당연한 일. 라이벌 미디어다음이 반사효과를 봤다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정황을 '네이버 파워 약화'의 전주곡으로 볼 수 있느냐 여부다. 네이버 개편을 곱지 않게 보는 누리꾼들은 ‘역시나 올 것이 왔다’라는 반응들을 내놓고 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평도 까칠한 편이다.

하지만 NHN은 ‘네이버 위기론’을 결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NHN은 메트릭스 발표가 있던 날 오후 바로 반박에 나섰다.

■NHN “방문자 감소 원인은 ‘휴일’”

NHN은 메트릭스가 내놓은 조사 결과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메트릭스가 잡은 ‘1월 첫주’라는 조사 기간을 문제 삼았다. 1월1일 신정과 주말을 합쳐 총 3일의 연휴가 끼어 있는 기간이기에 방문자 수 감소는 당연하다는 것.

NHN 관계자는 “올해 연초는 지난해와 달리 휴일이 있어 전체적인 방문자 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며 “이 같은 결과를 초기화면 개편과 직접 연결 짓긴 힘들다”고 강조했다.

NHN은 같은 기간 다음을 비롯한 다른 웹사이트도 방문자 수가 줄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자기네가 받은 타격 원인이 초기화면 개편이 아닌 ‘비수기’에 있음을 증명하려는 것.

NHN 자료에 따르면 1월2일부터 4일까지 페이지뷰가 전년 동기비 네이버는 22%~52.6%, 다음은 26.7%~56.9% 감소했다.

관련기사

NHN 관계자는 “주요 웹사이트 대부분이 방문자 수가 줄었음을 알면서도 네이버만 집중 부각시킨 조사기관 측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NHN은 개편에 따른 방문자 수 추이 변동은 시간을 더 두고 지켜보기로 했다. 또 뉴스캐스트의 경우 더 이상 페이지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