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웹 2.0 '표준화가 필요해'

일반입력 :2009/01/11 12:30

이장혁 기자

2009년에는 개방화 이슈를 타고 본격적인 모바일 웹 2.0 시대가 태동하게 될 전망이다.

모바일 웹 2.0은 기존 이동통신망 위주의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모바일 웹 1.0과는 달리 이동통신망은 물론 와이파이(WiFi), 와이브로(WiBro)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이는 모바일 웹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소비자의 네트워크 선택권이 늘게 된다는 의미다.

주로 휴대폰으로 이용하던 모바일 서비스가 휴대폰은 물론 PMP, 차세대 게임기,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모바일 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모바일 인터넷도 일반 휴대폰 브라우징으로 이용했던 것에 반해 모바일 웹 2.0에서는 Ajax, Widget, 풀브라우징 등 다양한 방식으로 모바일 인터넷 환경이 진화하고 있다.

특히 개방화에 따른 개방형 API와 함께 본격적인 매시업 서비스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종합해보면 모바일 웹 2.0은 웹 2.0 서비스가 모바일로 구현이 된다는 의미다. 따라서 유선 인터넷과 같은 서비스를 모바일에서도 제공하려면 '모바일 웹 표준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 모바일 웹 표준 선도하는 '모바일 웹 2.0 포럼'

지난 2006년 모바일 웹 기반 산업 활성화 및 국내 외 표준을 개발하고 표준화 기술 선도와 기업 간 협력을 통해 국내 모바일 웹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모바일 웹 2.0 포럼'이 설립됐다.

모바일 웹 2.0 포럼은 ▲차세대 모바일 웹 표준 개발 ▲편리한 모바일 웹 이용자 환경 마련 ▲유무선 통합 모바일 서비스 제공 기반 마련 ▲차세대 모바일 비즈니스 창출 촉진 ▲국가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력 제고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모바일 웹 2.0 포럼 관계자는 웹 기반의 유무선 통합 인터넷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다양한 모바일 디바이스들이 등장함에 따라 유무선 연동 콘텐츠의 보급이 활발해질 전망이다며 웹 기반 환경이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지만 이통사 별로 개별적인 규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원소스멀티유즈를 위해서는 '표준화'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모바일 OK 사업···고객의 니즈를 잡아라

표준화를 위해 모바일 웹 2.0 포럼은 '모바일 OK'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모바일 OK는 유선인터넷과 무선인터넷을 오가며 사용자들이 손쉽게 웹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기술표준 및 제반 환경을 만들고 활성화 시키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국내 유선 웹 환경의 경우 개발 당시 모바일과의 호환성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개발했기 때문에 모바일에서 유선 웹 콘텐츠를 이용하기에는 상당한 제약이 따르는 것이 현실이다.

불편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웹 표준을 유선 웹에도 적용해 별도의 콘텐츠 전환 작업 없이 완전한 유무선 통합이 필요하다. 이것이 모바일 OK 사업의 주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해외의 주요 사업자들은 풀브라우징을 통해 유선의 콘텐츠를 무선에서도 잘 이용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풀브라우저로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는 고객의 비율이 35%에 달하고 있으며 주로 검색과 포털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뉴스나 정보 그리고 교통, 지도, 여행 정보를 얻기 위해 풀브라우저를 사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여기서 짚어봐야 할 점은 과연 소비자가 단순히 웹과 똑같은 정보를 모바일에서도 얻고 싶냐는 것이다. 아무래도 모바일은 웹과는 다른 한계성이 존재한다. 17인치의 LCD화면으로 보는 네이버와 3인치 화면으로 보는 네이버는 다르기 때문이다. 화면 크기는 물론 전송 속도나 단말 스펙에 따라 같은 서비스라도 서비스의 차이는 천차만별이다.

소비자들은 웹 상의 네이버를 이용했을 때와 같은 '경험'을 중요시하는 것이지 단순히 네이버의 모든 정보를 모바일에서도 똑같이 얻고 싶다는 것은 다소 과장된 요구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스포츠 중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자신의 팀이 이겼는지 졌는지가 중요한 정보라고 인식할 것이다. 따라서 이 사람에게는 모든 경기에 대한 내용을 알려줄 필요는 없다. 경기 결과만 보기 쉽게 제공해주면 만족할 만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경기 내용이 중요한 사람은 경기 내용에 맞게 웹의 콘텐츠를 모바일로 재가공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웹의 모든 것을 모바일로 똑같이 가져온다는 것은 실제로 소비자의 니즈도 아닐뿐더러 단순히 필요없는 데이터 전송량만 잡아먹는 일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웹에 대한 '경험'을 모바일에서도 느낄 수 있게 최적화된 네이버를 새로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거기다 휴대폰은 물론 다양한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도 각각에 맞는 네이버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소비자에게 모바일 웹의 접근성을 더욱 크게 보장하고 빠른 페이지 로딩 속도 및 웹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모바일 사이트와는 다른 모바일 OK 표준에 맞는 새로운 사이트를 구축해야 한다는 말이다.

비표준 기술인 액티브X가 난무한 웹 환경을 모바일로 끌어들이기 위해 대체 수단을 마련 한다던가 터치스크린 폰 사용자를 위해 최적화된 유저인터페이스 등 사용자의 만족도를 극대화 할 수 있게 콘텐츠를 모바일 표준에 맞게 재가공해야 사용자의 '경험'을 웹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모바일 OK 표준화 작업을 통해 모바일 뿐 아니라 유선 웹의 표준화도 적극적으로 적용해 브라우저나 서버에서 별도의 전환 작업 없이 모바일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완벽한 유무선 호환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모바일 OK 표준화···기대효과는?

모바일 OK 사업을 통해 완벽한 유무선 연동 서비스가 가능하게 된다면 여러 가지 기대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가장 먼저 통신 사업자들은 유무선이 통합된 환경을 기반으로 새로운 모바일 비즈니스 모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모바일 콘텐츠 및 솔루션 제공 업체도 모바일 OK를 통해 신규 모바일 서비스 개발은 물론 기존 모바일 콘텐츠의 효율성도 증대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단말제조사도 모바일 웹 표준을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모바일 단말 개발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무리 없이 단말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도 지금과는 달리 진정한 유무선 결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또 웹의 '경험'을 모바일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맞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OK 표준화로 유무선이 통합된 환경을 통해 사업자·제조사·소비자가 이끌어가는 새로운 모바일 비즈니스 생태계가 펼쳐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